8강행이 확정되는 순간 모로코 선수들이 GK 부누에게 달려가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철벽수비와 역습으로 무장한 모로코가 실속없는 패스만 연발하던 스페인을 꺾고 8강에 올랐다.

모로코는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을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이겼다. 특히 모로코 GK 야신 부누는 눈부신 선방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모로코의 수호신이 된 GK 부누./AP

이로써 모로코는 종전 최고성적인 86년 멕시코 대회 16강을 넘어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 비유럽·비남미 팀으로는 유일한 8강팀이다. 아프리카팀으로는 카메룬(90) 세네갈(2002) 가나(2010)에 이어 통산 4번째 8강진출에 성공했다. 모로코는 포르투갈을 꺾으면 아프리카팀 최초로 4강을 밟게 된다.

스페인은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일본에 충격의 역전패를 당해 조 2위로 16강에 올랐지만, 16강에서도 실속없는 티키타카만 이어가다 일찌감치 짐을 싸고 말았다. 스페인은 또 월드컵 통산 5차례 승부차기에 나서 1승4패에 그치며 약한 모습을 이어갔다.

모로코는 수비라인을 내리고 스페인의 공격력을 수비력으로 극복하겠다는 전술로 나섰다.

스페인은 점유율은 높았지만 유효슈팅이 몇개 안될 만큼 실속이 없었다. 조별리그 단 1실점에 그친 모로코의 수비력도 뛰어났지만 스페인에 해결해줄 스트라이커도 없었다.

승부차기에서는 모로코의 GK 야신 부누가 영웅이 됐다.

스페인 1번 키커 사라비아는 골대를 맞췄고, 2번 솔레르, 3번 부스케츠의 슛을 모두 막아내 모로코의 8강행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