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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수생 60%는 성적 올랐지만 “1년 투자 신중해야”
진학사, 2022학년도부터 수능 응시한 3054명 분석
평균백분위 5점 이상 올린 재수생 60%
40%는 전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하락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수능을 거듭할수록 성적도 올라갈까. 입시 결과가 하나 둘 나오면서 재수에 대한 고민도 커지는 시기. 진학사의 분석 결과 재수생(N수생) 중 60% 가량이 첫 수능보다 상승한 점수를 받았지만, 40%는 전년의 수능과 비슷한 성적이 나오거나 오히려 하락하기도 했다. 진학사는 수험 생활에 1년의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재수 여부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학사가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 수능, 2023학년도 모의평가를 보고 성적을 입력한 수험생 3054명을 분석한 결과 첫 수능보다 재수로 치른 수능을 더 잘 본 학생은 60% 가량이었다. 2023학년도 수능에서 국어·수학·탐구영역 평균백분위를 2022학년도 수능보다 5점 이상 올린 학생은 10명 중 6명으로 나왔다. 34.0%의 학생들은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 수능의 평균백분위 차이가 5점 미만으로, 전년과 비슷한 성적이 나왔다. 6.6%의 학생들은 2023학년도 수능에서 평균백분위가 전년보다 5점 이상 하락한 점수를 받았다.

수치로만 보면 60%가 첫 수능보다 두번째 수능을 더 잘봤다는 결과가 나오지만, 1년 가까이 시간과 노력을 다시 들여 수험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게 입시 업계의 지적이다. 1년을 꼬박 투자했어도 뚜렷한 성적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점수가 하락한 학생이 40%나 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졸업생들의 수험생활 1년 성적도 고3과 마찬가지로 6월 모의고사까지 상승세가 컸다가 2학기 접어들면서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사의 이번 분석 대상인 3054명의 국·수·탐 평균백분위 점수는 2022학년도 수능에서 평균 72.4였다가 6월 모의평가때 85.3점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재수를 시작하면서 동기부여와 함께 집중 학습이 이뤄져 성적 향상 폭이 컸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2학기 접어들면서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9월 모의평가에서는 84.8점, 2023학년도 수능에서는 79.9점이 나왔다. 이는 재학생들과도 비슷한 패턴이다. 입시 업계는 실전인 수능에서는 9월 모의평가까지 응시하지 않았던 졸업생들이 새롭게 유입하기도 하고, 하위권 학생들은 오히려 응시하지 않으면서 모의고사보다 백분위 점수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재수생들은 오랜 기간 수험생활을 하다 보니 막바지에 슬럼프를 겪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 수능간 점수 차이를 영역별로 분석해보면 탐구영역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2022학년도에는 탐구 영역의 백분위 평균이 국어와 수학에 비해 1점가량 낮았지만 2023학년도에는 국어보다 1.5점, 수학보다 2.1점 높게 나타나며 평균 9.4점이 올라갔다.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영역은 수학이었다. 수학은 전년도에 비해 6.2점 올랐고, 국어 영역에서는 평균 6.9점 향상된 결과를 나타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재수를 시작할 때는 누구나 다음 수능에서 더 나은 결과를 얻기를 기대하지만, 성공 사례 못잖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재도전을 결심했다면 학업수준, 학습성향 등 본인에 대한 명확한 진단부터 해볼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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