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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핵개발 지원시설 포착…“영변 플루토늄 재처리 주요 공급처”
美싱크탱크, 北화학공장인 만포운하공장 재조명
김정일·김정은 수차례 시찰…“CVID 신고·폐기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7일 핵무기연구소에서 최근 사업정형과 생산 실태를 보고받았다고 28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관계자들로부터 보고를 받는 모습으로 김 위원장 곁에 있는 남성 2명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붉은색 원)됐다. 이들의 계급이 중장(별 2개) 혹은 소장(별 1개)으로 추정돼 실무진으로 보인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중국 접경지대의 한 북한화학공장이 플루토늄 재처리 등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은밀히 지원해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렐’은 27일(현지시간) ‘만포운하공장:북핵의 잃어버린 퍼즐조각’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 자강도 압록강변에 위치한 화학물질 생산단지인 만포운하공장을 재조명했다.

보고서는 유럽우주국(ESA), 에어버스DS, 맥사 등이 촬영한 위성사진을 토대로 “이 공장은 영변 원자력연구소에 각종 화학물질을 제공하는 주요 공급처”라며 “북한 핵 인프라의 중요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구성요소”라고 밝혔다.

1975년부터 가동된 운하공장은 ▷액체로켓 추진체 생산 ▷화학약품·무기 연구·생산 ▷원자력 연구·개발·생산 ▷산업생산 등을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이곳에서 IRT-2000 연구용 원자로를 비롯한 영변 핵시설 등지의 핵 프로그램을 지원해왔을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운하공장이 영변에 공급하는 주요 품목인 질산의 경우 핵연료봉 재처리를 통한 플루토늄-239와 6불화우라늄(UF6) 등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물질 추출에 쓰인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최근까지 이 공장에서 영변 핵시설로 이어지는 철도를 따라 특수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조차(槽車·탱크 형태의 화차)가 여러 차례 오간 것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10년 9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곳을 시찰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2019년 6월 자강도 강계시·만포시의 공장들을 시찰했다며 “만포운하공장은 영변 핵시설 화학물질 공급처로, 향후 북한과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가능한(CVID)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신고와 검증, 폐기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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