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리 왕자 부부(AFP-연합뉴스) |
영국 해리 왕자 부부가 운영했던 자선단체가 영국 규제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건 마클 왕자비의 오프라 윈프리 인터뷰 방영을 앞두고 왕실과 왕자 부부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조처인 만큼 구체적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신문은 해리 왕자 부부가 미국으로 이주한 후 지난해 7월 폐쇄한 '서식스 로열'(Sussex Royal)의 법 준수 여부를 영국 자선위원회가 들여다보고 있다고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자선위원회 측은 이와 관련해 "규제를 따랐는지 검토 중"이라면서 구체적인 위법 혐의 등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텔레그래프는 "폐쇄되기 전 이 단체와 관련된 우려를 당국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서식스 로열'은 해리 왕자 부부가 당초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함께 운영하던 자선단체 '로열 파운데이션'에서 떨어져 나와 새로 설립한 단체다.
앞서 자선위원회는 지난해 7월에도 '서식스 로열'이 '로열 파운데이션'으로부터 14만5천파운드(약 2억2천600만원)를 전달받는 과정이 적절했는지 검토했다가 문제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선위원회의 이번 조처는 정식 조사보다는 낮은 수위지만, 검토 과정에서 위법 사실을 확인하면 공식 경고를 내릴 수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영국 규제당국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해리 왕자 부부와 영국 왕실 간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메건 마클 왕자비가 조만간 방영되는 오프라 윈프라와 인터뷰에서 인종차별 등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할 것으로 관측되자, 영국 언론은 외려 마클 왕자비가 왕실 직원들을 괴롭혔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왕실이 관련 조사에 착수했고 해리 왕자 부부 측은 해당 의혹이 부부를 폄훼하려고 몇 년 전에 이미 제기됐던 것이라며 반박했다.
미국 시간으로 오는 7일 방영 예정인 인터뷰에서 마클 왕자비는 결혼부터 왕실을 나오기까지 과정에 관해 '폭탄 발언'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눈길을 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작년 1월 왕실에서 독립을 선언하고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이주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사는 부부는 최근 둘째 임신 사실을 공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