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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오 업체, 코로나 완치 기증 혈액으로 돈벌이

지난달 25일 런던에 있는 헌혈센터에서 혈장을 기증하는 코로나19 완치자(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5일 런던에 있는 헌혈센터에서 혈장을 기증하는 코로나19 완치자(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들의 혈액이 많게는 수천만 원에 팔리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백신 또는 치료제 개발업체들로서는 혈액 샘플이 절실한 상황에서, 미국의 일부 바이오기업들이 기증받은 혈액을 고가에 팔아 이윤을 남기고 있다는 것이다.

NYT가 자체 확인한 이메일과 문서 등에 따르면 바이오 업체인 '캔터 바이오커넥스'는 3월 31일~ 4월 22일 완치자 혈액을 1㎖(20방울) 기준 최소 350달러에서 최고 4만 달러(약 5천만 원)에 판매했다.

혈액 내 항체 수치가 높을수록 비싼 가격이 매겨졌다.

기증자에게는 100달러(12만5천원)의 실비가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캔터 바이오커넥스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인도의 한 업체는 혈액 샘플에 최고 5만 달러(약 6천200만원)의 가격을 매겼다.

코로나19에서 완치되고 나서 혈액을 기증했다는 앨레시아 젠킨스(42)는 "시애틀의 비영리 클리닉에 헌혈을 기증했는데, 누군가 이익을 챙기고 있었다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감염자가 선의로 기증한 혈액으로 막대한 이윤을 취하는 행위는 의료계에서 비난 대상이 되지만 일부 업체들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을 큰돈을 벌 기회로만 여기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혈액 거래는 주로 미국에서 이뤄졌지만, 영국의 각 연구소도 주요 고객층이었다.

영국 보건법상 기증받은 혈액을 되파는 건 불법이지만 다른 나라에서 기증받은 혈액에 대해선 관련 규정이 없다 보니 그 틈새를 파고든 것이다.

그동안 영국 정부는 저렴한 가격에 혈액 샘플을 연구소에 공급해왔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각 연구소가 자체적으로 혈액을 확보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혈장치료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대규모 임상시험을 추진한다.

영국 공공의료기관인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코로나19 혈장치료 임상시험을 시작할 것이라고 현지 일간 타임스가 보도했다.

혈장치료는 감염병에 걸린 후 환자의 혈장에 병원체와 싸우는 각종 항체가 풍부하게 존재하는 데 착안해, 회복기 감염자나 완치자의 혈장을 환자에게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일반적으로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감염병에 두루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질환의 종류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효과는 차이를 보인다.

코로나19에 대한 혈장치료 효과도 아직은 뚜렷하게 입증되지 못했다.

완치자와 환자들은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법 개발을 돕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이번 임상시험 연구를 주도하는 런던의 가이스 앤드 세인트 토머스 NHS 병원 생명의학연구소는 150명으로부터 혈장을 기증받았다.

현재까지 임상시험 참여 의향을 나타내며 등록한 자원자는 6천5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임상시험에는 케임브리지대학과 NHS 혈액·장기이식기구도 참여한다.

임상시험에서 혈장치료의 효과가 검증되면 NHS는 회복기 혈장을 확보하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NHS 혈액·장기이식기구는 주당 1만 유닛(혈액제제 공급단위)을 확보해 의료기관에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회복기 혈장 확보량이 늘어나면 앞으로 수천 명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한 대규모 임상시험에는 1천500곳이 넘는 병원이 참여해 현재까지 약 600명에게 혈장이 투여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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