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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당된 작업을 유지하기 위해 소변 병을 갖고 다닌다는 실태가 사실이 아니라고 항변했다가 오히려 '소변 병' 낙인이 찍힌 아마존 (아마존 뉴스 트위터) |
아마존이 자사의 열악한 노동조건이 사실이 아니라고 항변하다가 역풍을 불렀다.
아마존은 "병에 오줌을 눈다는 얘기를 정말 믿는 것은 아니냐"고 25일(현지시간) 자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대중에 반문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일부 매체의 고발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아마존 노동자들이 생산성을 유지하려고 차량에 병을 갖고 다니면서 소변을 본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그게 사실이라면 아무도 아마존에서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 100만명이 넘는 빼어난 피고용자들이 근무 첫날부터 훌륭한 수준의 임금과 보건 지원을 받는다는 게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에서는 항변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대중, 정치권, 노동계에서 비판과 조롱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아마존의 '무노조 경영'이 도마 위에 오른 시점 때문이었다.
앨라배마주에 있는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들은 노동조합 결성을 위해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가결을 저지하기 위하 아마존은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는 창업 이후 25년 동안 미국 내 자사 사업장을 노조 없이 경영하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병에 오줌 누는 게 사실이고 아마도 상황이 더 나쁘다는 걸 확인하는 트윗"이라고 해석했다.
위장취업으로 아마존의 노동조건을 고발한 책을 낸 제임스 브루드워스도 트위터를 통해 "병에 오줌 누는 걸 발견한 사람이 나였다"며 "실제이니 믿어달라"고 가세했다.
데이브 클라크 아마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도 좌파 정치인 버니 샌더스(민주·버몬트) 상원의원을 거론하는 트윗으로 반감을 북돋웠다.
클라크는 "내가 아마존이 경영계의 버니 샌더스라고 종종 얘기했지만 아마존은 실제로 진보적 사업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샌더스 의원이 시급 15달러, 보건지원을 촉구하지만 아마존은 최저시급 15달러에 탁월한 보건지원을 갖추고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의원은 노조결성에 힘을 싣기 위해 앨라배마주를 방문해 아마존 노동자들에게 연설할 예정이다.
클라크의 여론전도 소변 병으로 공격을 받았다. (연합뉴스)
마크 포컨(민주·위스콘신)은 "시급 15달러를 준다는 이유로 노조를 파괴하고 노동자들이 물병에 오줌 누게 하는 곳이 진보적 사업장이 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아마존의 '소변 병' 항변 트윗이 망신스러운 홍보 실패라며 책임자가 처하게 될 곤경에 연민을 보내는 트윗을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