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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베츠 설립자 제이미 로고진스키(Jaime Rogozinski) |
올해 초 게임스톱 사태로 뉴욕증시를 달궜던 월스트리트베츠 커뮤니티의 설립자 제이미 로고진스키(Jaime Rogozinski)가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가 주도하는 반공매도 운동에 지지를 표명했다.
로고진스키(39)는 이날 코리아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해외∙기관투자자 중심 공매도 세력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 공감한다”며 “궁극적으로 전세계 개인투자자들의 권리를 위해 움직이는 월스트리트베츠는 어떤 식으로든 한투연의 반공매도 운동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당국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하향식(Top-down) 제도 개선을 기다리고 있기보단 보통의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는 (Bottom-up)의 운동이야말로 금융 시장의 건전한 질서를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개미들의 성지로 불리는 월스트리트베츠는 2012년 미주개발은행에 다니던 제이미 로고진스키가 주식 투자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든 온라인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의 토론방이다. 코로나19 이후 증시 활황으로 개인들의 주식 투자가 늘어나면서 영향력이 커졌고 지난 1월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가 많은 게임스톱 주식을 집중 매수함으로써 여러 헤지펀드를 굴복시키는 활동을 벌이는 데 본거지 역할을 해 국제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가입자는 지난해 100만 명을 넘었으며 8월 기준 1,800만 명에 달한다.
게임스톱은 비디오 게임 관련 제품을 파는 미국의 게임 소매업체다. 올해 들어 공매도 전문 헤지펀드사들이 온라인 유통채널에 밀리는 게임스톱의 주가 하락을 예상해 공매도에 나섰고, 이에 반발한 미국 개미들이 집중 매수를 단행한 것이다. 그 결과 게임스톱 주식은 1월 한 달 새 무려 1,700%까지 폭등했다.
앞서 한투연은 지난 2월 월스트리트베츠를 벤치마킹한 ‘K스트리트베츠’ 사이트를 개설했고, 7월 15일 공매도에 반대하는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을 시범적으로 펼쳤다. 당일 에이치엘비 주가는 운동 직전 22.16% 급등했다가 결국 5.54% 상승으로 마감하는 등 주가는 출렁였다. 거래량은 전 거래일의 약 18배에 달했다.
코리아헤럴드 최재희 기자 (
c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