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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영국 해리 왕자 부부(좌)와 윌리엄 왕세손 부부 모습(로이터-연합뉴스) |
영국 해리(35) 왕자가 형 윌리엄(38) 왕세손으로부터 메건 마클 왕자비에 관한 불쾌한 조언을 들은 일을 계기로 형제 관계가 틀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오는 8월 출간되는 해리 왕자 부부에 관한 전기 '자유를 찾아서'(Finding Freedom)의 일부 발췌록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해리 왕자가 메건 왕자비와 연애를 시작했을 때 윌리엄 왕세손은 처음에는 만족하는 듯했지만, 점차 두 사람의 관계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른 것을 우려했다.
왕실 담당 언론인이자 책의 저자인 오미드 스코비와 캐럴린 듀랜드는 "윌리엄은 해리가 그저 욕정에 사로잡힌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 했다"라고 썼다.
윌리엄은 동생에게 "최대한 여유를 갖고 그 여자애를 알아가라"고 조언했는데, 해리는 이를 듣고 기분이 상했다.
특히 여자친구를 "그 여자애(this girl)"라고 부른 게 속물적이고 거들먹거리는 듯하다고 생각했다.
이 대화 이후 형제는 거의 말을 하지 않는 사이가 됐다. 해리 왕자는 이전에 종종 윌리엄 부부가 거주하는 켄싱턴궁에서 조카들을 위한 선물을 든 모습이 포착됐지만, 2017년 여름이 되자 이런 방문조차 끊어졌다고 저자들은 전했다.
왕실에서 마클 왕자비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한 사람은 윌리엄 왕자뿐이 아니었다.
마클 왕자비가 처음 왕실에 입성했을 때 한 고위 왕실 구성원은 그를 두고 "해리의 쇼걸"이라고 불렀다.
다른 구성원도 보좌관에게 "메건은 마음에 쌓인 앙금이 많아"라고 말했으며, 한 고위급 조신(朝臣)은 그에 관해 "뭔가 수상쩍은 구석이 있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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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AP-연합뉴스) |
앞서 더타임스에 지난 25일 실린 발췌록에는 해리 부부와 윌리엄 부부가 지난 3월 런던 웨스트민스트 사원에서 열린 '영 연방의 날' 기념식에서 서로 거의 대화를 하지 않을 정도로 관계가 악화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해리 왕자가 자신이 왕실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으며, 일부 왕실 원로들이 마클 왕자비를 싫어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그의 삶을 힘들게 만들려 한다고 믿었다는 대목도 있다.
올해 초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해리 왕자 부부는 '영 연방의 날' 행사를 끝으로 왕실 고위 구성원으로서 공무수행을 마쳤다. 이들은 지난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로 이주했다.
이들은 출간을 앞둔 '자유를 찾아서'에 대해 "책을 위해 인터뷰를 한 적이 없으며, 책 내용에 공헌한 것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