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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오늘 홈페이지 캡쳐-연합뉴스) |
"저는 방학 기간에 몸도 튼튼해지고 키도 많이 컸습니다.", "중학교에 올라오니 정말 기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을 미뤘던 북한 초·중·고등학교가 지난 3일 일제히 개학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7일 평양시 보통강구역 세거리초급중학교의 개학 첫날 풍경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개학 당일, 개학식과 입학식은 화상으로 진행됐다.
전춘해 교장의 개학 인사는 소프트웨어 줌(ZOOM) 같은 화상회의 프로그램으로 중계됐다. 영상 화면 상단에 '만리경'이라는 소프트웨어 이름이 보여 화상 시스템은 북한에서 자체 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학생들은 저마다 마스크를 쓰고 있다. 등교할 때는 물론이고 수업 중에도 벗지 않는다. 한 남학생의 얼굴에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로고가 찍힌 마스크가 눈길을 끈다. 가방은 대체로 평양가방공장의 '소나무' 브랜드를 매고 있다.
교실 벽면은 한반도 지도, 영어 단어판,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선전구호 등이 빼곡하게 메우고 있다.
'조선행정구역도'라는 제목을 단 한반도 지도에는 서울시, 경기도, 제주도 등이 표시돼있는데 2012년 7월 출범한 세종시는 아직 반영돼있지 않다.
수학 시간에는 연립일차방정식을 배우고, 영어 시간에는 'I give her some flowers and we have a good time' 등 다양한 문장을 읽고 쓰는 법을 익힌다.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콩우유(두유)를 배식받아 먹기도 한다. 한 남학생은 콩우유를 꿀꺽꿀꺽 마시면서 "꿀맛이야 꿀맛"이라고 말하며 즐거워했다.
1학년 2반 김은주 학생은 '조선의 오늘'과 인터뷰에서 "초급중학교에 올라와 첫 수업을 받으니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손녀를 마중 나온 할머니는 "아이가 학교 가는 날만 기다렸는데 가게 돼 기쁘다"고 했다.
북한은 매년 4월 1일에 새 학기를 시작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유행으로 2개월 간 학교를 열지 못했다.
북한은 지난 3일 개학을 전후로 조선의 오늘, 메아리 등 여러 선전매체를 동원해 각급 학교의 활기찬 모습을 부각하며 코로나19에도 사회가 안정화되고 있음을 선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