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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요양원서 108번째 생일을 맞은 파티마 네그리니(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인스타그램-연합뉴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인명피해가 가장 큰 국가 가운데 하나인 이탈리아에서 108세 할머니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완치됐다.
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북부 밀라노의 한 요양원에서 지내는 파티마 네그리니(108)가 지난달 말 코로나19에서 완전히 회복돼 시설 내 병동을 벗어났다.
그는 4월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서 코로나19 전용 병동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1912년 태생인 네그리니는 각각 89세와 88세, 78세인 세 아들과 4명의 손자, 2명의 증손자를 뒀다. 네그리니 외에 다른 가족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한다.
네그리니는 "신이 나를 잊지 않았다"며 코로나19를 극복한 기쁨을 표현했다.
그는 지난 3일 108번째 생일을 맞이하며 두배의 축복을 받게 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탈리아는 전날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23만4천801명에 3만3천846명이 사망해 치명률이 14.4%에 이른다. 전 세계 평균 치명률(5.7%)의 세배에 육박한다.
이처럼 이탈리아의 치명률이 높은 이유는 지병이 있는 노년층의 감염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실제 이탈리아의 80세 이상 치명률은 30% 안팎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현지 언론도 네그리니와 같은 초고령층의 완치 사례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네그리니의 경우 바이러스가 한창 위력을 발휘한 2∼3월 예년보다 훨씬 많은 사망자가 쏟아져 나오며 방역 사각지대에 방치됐다는 지적을 받은 요양원 거주자라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끈다.
네그리니가 속한 요양원도 코로나19 영향권에 들어 여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