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승무원들이 저임금 문제 해결과 차별 철폐를 촉구하며 21일부터 이틀간 경고파업에 나선다.
사측은 파업에 대비해 대체인력을 투입하기로 한 데다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원들이 검표와 안내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열차운행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KTX 승무원 등으로 구성된 전국철도노동조합 코레일관광개발지부는 20일 서울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과의 임금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20∼21일 경고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KTX, 새마을, 해랑, 관광열차 승무원과 물류 직원 등 500여 명으로 구성된 코레일관광개발지부 조합원들은 임금 교섭 결렬에 따라 이달 14일부터 사복 투쟁을 벌여왔다.
코레일관광개발과 철도노조 코레일관광개발 지부는 올해 5월부터 9차례 임금 교섭을 벌였지만 결렬됐다.
노조는 총액대비 4.1% 인상(기본급 6.7%)과 1월 소급 지급을 지속해서 요구해왔다. 그러나 사측은 최근 한 차례 인상률을 높이면서도 기본급 5.1% 인상(총액대비 3.5%)과 7월 소급 지급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KTX 승무원인 유미정 코레일관광개발 서울지부장은 "사측은 수년째 임금을 동결하거나 1% 인상만을 반복해왔다"며 "국민 여러분께 불편 초래할 수 있는 파업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막아보고자 여러 차례 사측과 교섭해왔지만, 사측은 터무니없는 숫자놀음으로 노조를 기만해왔다"고 말했다.
유 지부장은 "우리 요구안은 간단하다. 수년간 적자 경영을 이어온 경영진은 사태를 책임지는 자세로 정부 지침에 따라 임금을 인상하고, 같은 회사인데도 서로 다른 현장직과 내근직의 기본급을 동일하게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레일관광개발 노조원들은 검표와 열차 운행 안내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사측은 파업을 대비해 250여 명의 대체인력을 투입할 방침이다.
코레일관광개발 노조원들은 지난해 9월에도 임금 교섭 결렬에 따라 2006년 이후 11년 만에 파업에 돌입해 이틀간 한시 파업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