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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등교 개학하니 확진자 급증...왜?

(옹 예 쿵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옹 예 쿵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교육부가 13일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순차적 등교수업을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개학 연기 두 달여 만에 새 학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한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던 싱가포르에서 등교 개학 이후 확진자가 급증해 학교가 다시 문을 닫은 사례가 있어 불안감은 여전하다.

싱가포르는 단기 봄방학이 끝난 뒤 3월 23일 개학을 강행했지만, 이후 학교에서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지역사회 감염도 증가하자 4월 8일부터 재택수업으로 전환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 싱가포르 누적 확진자는 개학 전 500여 명에 머물렀지만, 개학 2주 뒤에는 1천여 명으로 늘었다.

싱가포르는 당시 등교한 학생들을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 직사각형 책상 양쪽 편에 한 명씩 앉게 하고 주기적으로 소독제를 이용해 책상과 의자를 닦게 하는 등 예방 조처를 했지만 학교 내 감염자 발생을 막지 못했다.

일부 전문가는 싱가포르의 등교 개학 결정이 국민에게 "이제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는 잘못된 신호를 줘서 방심하게 만든 게 방역 실패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역사회 감염자 감소에 따라 졸업반 학생을 중심으로 이달 19일부터 일부 등교를 허용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 중국도 순차적 등교 개학의 길을 선택했다.

지난달 27일 베이징의 245개 학교에서 5만 명에 가까운 고3 학생들이 등교한 것을 비롯해 같은 날 상하이와 광둥성 고3·중3이 동시에 개학했다.

중국 교육 당국은 등교한 베이징 고3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항상 마스크를 쓰도록 했으며 학생 간 거리 유지를 위해 점심도 교대로 하도록 했다.

베이징 중학교 3학년은 이달 11일, 상하이에서는 고2와 중2가 이달 6일, 중·고교 나머지 학년과 초등학교 고학년은 18일 각각 개학한다.

유럽에서도 코로나19가 절정을 지나면서 등교 개학이 진행되고 있다.

덴마크는 코로나19 봉쇄를 완화하면서 지난달 15일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부터 문을 열었다.

프랑스도 이달 12일에 5∼11세 초등학생 등교를 가장 먼저 허용한다. 이후 중고교 중 일부 학년을 등교시키는 식으로 순차적으로 개학을 추진해 이달 25일까지 전 학년을 개학하기로 했다.

네덜란드도 11일 초등학교를 열고, 핀란드는 14일부터 초등학교와 중등학교 저학년 수업을 시작한다.

반면 통상 4월 초 신학기가 시작하는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해 전국 대부분의 학교가 아직 임시 휴교 중이다.

전문가들은 교육 효과 측면에서 온라인 수업보다 등교 수업이 낫기 때문에 등교 개학이 불가피한 선택이라 하더라도 학교 내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서 감염병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진 상황이 아니다"며 "교실 내 밀집도를 낮추고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는 등의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국 각급 학교 2만여 곳은 등교 수업을 앞두고 특별소독, 교실 책상 재배치, 발열 검사 준비, 수업 시간 차별화 등 기본적인 방역 준비를 마치고 마스크 등도 준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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