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남쪽 롱비치의 한 노인 전용 아파트에서 지난 25일(현지시간) 발생한 방화·총격 사건 용의자가 한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새벽 4시께 롱비치 다운타운에 있는 11층짜리 아파트에서는 폭발음이 들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 2명이 총에 맞는 사건이 벌어졌다.
롱비치 소방대에 17년간 복무해온 데이브 로자 소방지구대장이 총에 맞아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이 아파트 거주자인 용의자 토머스 김(77)씨를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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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새벽(현지시간) 방화 및 총격 사건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남쪽 롱비치의 한 노인 전용 아파트. (사진=AP-연합뉴스) |
김 씨는 1960년대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의 형제라는 조지 김 씨는 LA 지역 언론인 프레스-텔레그램에 "토머스 김이 미국에 와서 대학을 졸업하고 LA 지역에서 토목 엔지니어로 일했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건설 현장에서도 일하다가 미국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조지 김 씨는 "토머스 김과 아내 사이에 딸이 있었다. 아내는 토머스 김이 도박에 빠지자 그의 곁을 떠났다"고 말했다.
조지 김 씨는 토머스 김 씨와 거의 30년간 왕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토머스 김 씨가 수년 전 차량 절도를 저지른 전과가 기록돼 있다고 말했 다.
경찰은 토머스 김 씨를 살인, 살인미수, 방화 혐의로 구금했다. 토머스 김 씨는 보석금 200만 달러가 걸려 있다.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관계자는 "LA 카운티 경찰에서 통보가 없는 점에 비춰 용의자가 미국 시민권자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토머스 김 씨가 건물에 불을 지르고 소방관을 유인해 총을 쐈는지 조사 중이다.
전날 소방관들은 아파트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은 폭발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고 가스와 휘발유 냄새가 건물 내에 진동했다. 소방관들이 막 수색을 시작했을 때 총성이 들렸다.
소방관 2명이 건물 내부에서 총에 맞았고 로자 지구대장이 숨졌다.
현장에서는 토머스 김 씨가 소방관을 향해 발사한 것으로 보이는 리볼버 권총 한 정이 발견됐다.
또 김 씨가 건물에 불을 지를 때 쓴 것으로 보이는 두 종류의 폭발물 장치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아파트에는 62세 이상 저소득층 노인과 장애인이 주로 거주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