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9일 오전(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시민 대강당)에서 특별 행사 를 열고 새 스마트폰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와 애플워치·애플TV 신제품을 잇따라 공개했다.
아이폰6 시리즈는 오는 12일부터 미국과 중국, 영국 등 1차 출시 12개국에서 예 약판매에 들어간 뒤 25일부터 정식 판매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이번에도 1차 출시국에서 제외돼 '해외 직구'가 아닌 이상 빨라야 1 0월 중순에나 구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3D 터치' 도입·카메라 성능 진화…"디자인 빼고 다 바꿨다"
아이폰6S와 6S플러스는 아이폰6 시리즈와 화면 크기(4.7인치·5.5인치)와 해상 도, 화면 밀도는 물론 디자인도 같다. 다만 기존의 골드,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외 에 '로즈 골드' 색상이 추가됐다.
이는 아이폰6 때 처음 도입한 골드 색상이 인기를 얻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 다. 로즈 골드 모델은 특히 여성 사용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4S, 5S 때와 마찬가지로 아이폰6S는 이전 모델의 외관은 그대로 물려받되 최첨 단 기능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6 시리즈와 겉모양은 비슷해 보일지는 모 르지만 모든 것이 바뀌었다. 6S 시리즈는 현재 지구에서 가장 훌륭한 스마트폰"이라 고 아이폰6S 시리즈를 소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용자의 터치 압력 크기에 따라 명령을 달리 인식하는 '3 D 터치' 기능이다. 이는 화면의 터치 강도를 탭, 누르기, 세게 누르기 등 3단계로 감지해 각각의 명령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테면 카메라 앱을 가벼운 탭(두드림)보다 다소 강한 압력으로 누르면 셀프 카메라 화면으로 곧장 이동하고, 수신된 메일 가운데 하나를 강하게 누르면 미리보 기를 할 수 있도록 작동한다.
앞서 맥북과 애플워치에 도입된 비슷한 기능인 '포스터치'(Forcetouch) 보다 멀 티터치 인식 수준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애플의 자체 AP인 64비 트 A9가 탑재됐다. A9는 애플이 14나노 핀펫 공정에서 처음으로 생산한 프로세서다.
애플은 A9 칩 탑재로 연산속도가 최대 70%, 그래픽 성능은 최대 90% 향상됐다 고 설명했다.
홈버튼에는 애플의 2세대 터치아이디 지문인식 센서가 내장돼 반응속도가 이전 보다 2배 이상 빨라졌다.
또한 최대 23개의 LTE 대역을 지원하기 때문에 전작보다 최대 2배 빠른 LTE 속 도를 누릴 수 있다.
카메라 성능도 부쩍 향상됐다. 4K급 동영상 촬영 기능 탑재는 물론 앞뒤면 카메 라 화소를 부쩍 키웠다.
뒷면 카메라는 1천200만 화소, 셀프 촬영에 사용되는 앞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 의 렌즈가 장착됐다. 전작 아이폰6 시리즈(후면 800만·전면 120만 화소)보다 각각 400만, 380만 화소가 늘어난 수치다.
'레티나 플래시'라는 이름의 새로운 카메라 기능도 넣었다. 셀프 카메라 촬영 시 화면이 스스로 밝기를 3배 키워 플래시 조명 역할을 하는 기능이다.
사진이 찍히기 바로 전과 후의 순간들을 함께 담아내는 '라이브 포토'(Live Photo) 기능도 생겼다.
알루미늄 몸체는 아이폰6 시리즈 몸체에 적용된 '6000시리즈' 알루미늄보다 강 도가 높은 '7000시리즈 알루미늄'이 적용됐다. 아이폰6때 불거진 '벤드게이트'(휨 현상 논란)에 더는 휘말리지 않으려는 애플의 노력으로 풀이된다. 화면을 덮는 유리 도 아이폰6 보다 강도를 강화한 소재를 사용했다.
아이폰6S 시리즈는 이달 25일부터 미국을 비롯해 중국, 영국 등 12개 국가에서 판매된다. 예약판매 시작일은 12일이다. 한국은 이번에도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가격은 2년 약정 기준으로 가장 저렴한 모델이 아이폰6S는 199달러, 아이폰6S 플러스는 299달러다. 지난 아이폰6 출시 때와 같은 가격이다.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기본 내장 메모리는 가격이 100달러씩 비싸지 는 16GB, 64GB, 128GB 패턴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매달 32달 러를 내면 1년마다 새 아이폰으로 교체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담긴 사진을 아이폰으로 쉽게 옮길 수 있는 애플리케이 션도 선보였다. 이는 안드로이드 고객을 iOS 기반의 아이폰으로 흡수하려는 애플의 전략으로 읽힌다.
◇ 아이패드도 대화면 시대…12.9인치 '아이패드 프로' 나왔다
애플은 이날 아이패드 신제품도 선보였다. 모델명은 '아이패드 프로'. 이로써 애플의 태블릿 라인업은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미니'와 더불어 총 3종으로 늘 어나게 됐다.
이 제품은 화면 크기(대각선 길이 기준)가 무려 12.9인치로 이전 모델보다 훨씬 크다. 아이패드 에어는 9.7인치, 아이패드 미니는 7.9인치였다. 화면 해상도는 15인 치 맥북프로보다 높은 2732x2048, 화소는 560만이다.
두께는 6.9㎜로 아이패드 에어(6.1㎜)보다 다소 두껍다. 무게는 첫 아이패드와 비슷한 712g이다.
애플이 최근 개발한 3세대 64비트 A9X 칩이 탑재됐으며 4개의 스피커가 달렸다.
배터리 수명시간은 약 10시간에 달한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 전용 부속품인 '스마트 키보드'와 스타일러스인 '애플 펜 슬'도 선보였다. 특히 애플펜슬에는 사용자의 누르는 힘은 물론 위치와 기울기 등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특수 센서가 탑재돼 눈길을 끈다.
새 아이패드 발표 때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어도비 등 타사 임원들이 나와 아이패 드 프로에서 쓸 수 있는 자사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
이는 애플이 하드웨어 본체뿐만 아니라 액세서리와 소프트웨어도 보강해 본격으 로 업무용 시장을 공략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가격은 와이파이 전용 기준 32GB 모델이 799달러로 가장 싸고 128GB는 949달러 다. LTE가 지원되는 128GB 모델은 1천79달러다. 애플펜슬은 99달러, 스마트키보드 는 169달러다. 글로벌 출시 시기는 11월로 예정됐다.
◇애플워치·애플TV 신제품도 공개…iOS9·워치OS2 16일 배포
애플워치 신제품도 베일을 벗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후 5개월 만이다.
애플워치 새 모델은 골드와 로즈골드 색상의 알루미늄 케이스(몸체)에 레드(빨 강)를 비롯한 파스텔 계열의 다양한 스트랩(시곗줄)이 추가됐다.
애플은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협업해 만든 '에르메스 애플워치'도 공개했는데 브라운 색상의 가죽 스트랩이 적용된 이 제품은 다음 달부터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 될 예정이다.
애플은 애플워치 신 모델을 공개하면서 지금까지 애플워치용 애플리케이션(앱) 이 총 1만개 이상 개발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앱으로는 90개 언어를 번역해주는 '아이트랜슬래이트'(iTra nslate)를 비롯해 페이스북 메신저, 에어스트립, 고프로(액션캠) 등이 있다.
특히 애플은 새로운 건강관리 앱인 에어스트립의 데모 버전을 공개하면서 이 앱 의 스마트한 기능을 소개하는 데 공을 들였다.
한편, 애플은 두 번째 애플워치 운영체제인 '워치OS2'를 이달 16일 배포한다고 밝혔다. 배포 대상 국가 20개국에 한국도 포함됐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운영체제인
iOS9 버전도 같은 날 배포된다.
애플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신형 애플TV도 전격 공개했다.
새 애플tv는 셋톱박스에 블루투스로 연결해 조작할 수 있는 '터치 리모컨'을 도 입한 것이 눈에 띈다. 이 리모컨은 닌텐도의 '위'(Wii)처럼 게임 실행 시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 역할도 하게 돼 애플TV의 게임 기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음성 명령 인식 기술인 시리(Siri)를 통해 보고싶은 영화나 드라마를 추천받아 감상할 수 있는 기능도 넣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TV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TV의 미래는 앱에 있다"고 말해 향후 애플TV 앱 생태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을 내비쳤다.
애플은 애플TV 전용 운영체제인 'tv OS'의 베타 버전도 이날 공개한다.
가격은 32GB 모델이 149달러, 64GB 모델은 199 달러다. 출시일은 10월 말로 예 정됐다. (연합)
<관련 영문 기사>
Apple unveils latest iPhone, bigger iPad, revamped TV box
Apple is taking a small step with its latest iPhone while trying to make a bigger leap in other key markets with its largest iPad yet and a long-awaited overhaul of its online video box for TVs.
The trend-setting company unveiled its newest twists on technology Wednesday in San Francisco before the usual packed house that turned out for a glimpse at a product line that Apple is counting on to retain its faithful disciples and win new converts.
As expected, Apple’s next iPhone is making relatively minor improvements to the model last year that generated more excitement because it boasted a larger screen. The iPhone 6S hews to Apple’s recent strategy of releasing major redesigns of its top-selling device every other year.
The iPhone 6S will go on sale on Sept. 25 in the U.S., China, the U.K. and nine other countries at prices starting at $200 with a commitment to a two-year wireless contract. Pre-orders begin starting Saturday.
Perhaps just as importantly to the millions of consumers who still own older iPhone models with smaller screens, the price for last year’s iPhone 6 model is dropping to $99 with a two-year contract. Some analysts believe that price reduction will unleash a wave of sales to consumers who stayed on the sidelines because they didn’t want to spend so much for the bigger screen.
A new tablet coming out in November may also give more people a reason to buy an iPad. Called the iPad Pro, it features a nearly 13-inch, diagonal screen and is designed to appeal to corporate customers and government agencies.
Since releasing its original iPad, Apple Inc. has confined the screen size to 10 inches and focused on selling the tablet to consumers. But iPad sales have been falling since 2013 amid competition from lower-priced tablets and consumers’ reluctance to upgrade from earlier models.
Prices for the iPad Pro will range from $799 to more than $1,000. A stylus for the tablet will cost $100 and a detachable keyboard will sell for an additional $170.
The redesigned Apple TV box relies on a system that revolves around apps and voice controls. Its price will start at $150, more expensive than competing devices from competitors such as Roku, Amazon’s Fire TV and Google’s Chromecast that already have been offering some of the same features that will now be available in the new Apple TV box.
Investors seemed unimpressed with Apple’s line-up. The company’s stock dipped $1.20 to $111.10 in Wednesday’s late afternoon trading them, leaving the shares 17 percent below their peak reached earlier this year.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