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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에 사망자 속출...프랑스 4명 등 총 55명

유럽 전역에 유입된 시베리아의 찬 공기가 몰고온 눈 폭풍으로 육로, 항공 교통망까지 꽁꽁 얼어버렸다.

노숙인들을 비롯한 취약계층들이 무방비로 혹한과 폭설에 노출되면서 유럽 전역의 사상자가 최소 55명까지 늘었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눈보라로 인해 아일랜드 더블린공항의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더블린공항은 서비스 장애로 인해 이같이 조처했으며 적어도 2일까지 유지할 예정이다.

아일랜드에는 이날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폭설이 내렸다.

스위스 제네바공항도 이날 오전 눈 때문에 임시 폐쇄했다가 오후 들어 기계를 동원해 눈을 치우고 나서야 운행을 재개했다.

예기치 못한 폭설로 하늘길뿐 아니라 육지에서도 발이 묶였다.

프랑스 남서부 몽펠리에에서는 운전자 2천여명이 눈 쌓인 도로 위에서 꼼짝도 하지 못했다. 일부 운전자는 오도 가도 못하고 거의 24시간을 차 안에 갇혀있었다.

스위스 일부에서 영하 40℃까지 기록하기도 한 맹추위로 인한 사망자도 속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폴란드에서만 21명, 슬로바키아에서 7명이 각각 숨졌다.

또한 체코에서 6명, 리투아니아에서 5명, 프랑스에서 4명, 스페인에서 3명, 이탈리아에서 2명, 영국과 네덜란드에서 각각 1명이 숨지는 등 유럽 전역에서 55명 이상이 혹한과 폭설로 목숨을 잃었다.

희생자 대부분은 노숙인으로 추정된다.

이에 프랑스 파리 시 당국은 일대 약 3천명의 노숙인을 위해 긴급 대피소를 마련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명을 통해 "빈자와 노숙인, 이민자가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고 지적했다.

WHO는 "만성 질병이 있거나 육체·심리적으로 취약점이 있는 사람들, 노인과 아이들이 추위와 관련된 병에 걸릴 위험이 가장 크다"고 경고했다.

최근 몇 년 새 가장 혹독한 추위를 맞이한 유럽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유럽 각국은 한파를 몰고 온 시베리아의 찬 공기를 '동쪽에서 온 야수(영국)' '시베리아의 곰(네덜란드)' '눈 대포(스웨덴)' 등 각기 다른 표현으로 부르며 향후 기상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BBC는 한파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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