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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스티브잡스, 크루셜텍 제안 거절 이유는?

아이폰3 홈 버튼에 지문인식 아닌 광 마우스 장착 할 뻔해..

 크루셜텍 안건준 대표 (좌) 스티브 잡스
 크루셜텍 안건준 대표 (좌) 스티브 잡스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에 얽힌 일화는 그가 숨진 이후에도 여전히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소프트 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잡스와 관련된 일화가 그 중 하나다. 손정의 회장은 첫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인 2006년에 스티브 잡스와 만나 전화 기능을 갖춘 아이팟(iPod) 컨셉 이미지를 그에게 보여 준 에피소드를 밝힌 바 있다.

스티브 잡스를 둘러싼 에피소드는 IT 강국 한국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크루셜텍 안건준 공동대표는 코리아헤럴드와의 최근 단독 인터뷰에서 밝힌 스티브 잡스와 관련된 대표적인 에피소드를 소회했다.

안건준 대표에 따르면 2008년 7월 애플의 2세대 핸드폰 아이폰3가 출시 되기 전 애플의 고위 임원들을 만나 사업 제안을 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회사의 주력 상품이었던 옵티컬 트랙 패드(Optical Track Pad)를 애플의 아이폰3 홈 버튼에 장착할 것을 제안 했다고 한다.

OTP는 크루셜텍이 특허를 가지고 있는 기술로 광 마우스와 같은 역할을 한다.블랙베리 폰의 키보드 상단에 중간에 위치한 컨트롤러가 바로 그 옵티컬 트랙 패드이다.

“(사업을 위해) 애플의 고위 임원들을 만났는데, 인풋 디바이스(Input Device)를 총괄하는 팀의 임원들은 OTP 채택 제안 아이디어를 모두 좋아했다. 하지만, 모든 사안을 직접 챙기기로 유명한 최종 의사 결정자 잡스가 OTP 도입을 반대해 무산된 적이 있다"고 안 대표는 밝혔다.

만약 당시 잡스가 크루셜텍의 OTP를 아이폰 3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면 현재 아이폰사용자들은 홈 버튼에 지문인식 대신 광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OTP가 당시 iOS에 들어갔다면, 아이폰의 유저 인터페이스가 다 바뀌어야 했다. (아이폰이) 터치를 하게 되어 있는데, 광마우스 채택 시 유저가 터치와 광 마우스 조종을 동시에 해야 한다. 터치는 직관적인 UI가 되지만, OTP는 직관적인 UI가 아니어서 최종적으로 채택되지 못한 것 같다”라고 안 대표는 말했다.

하지만, 블랙베리의 경우 이전부터 트랙 볼 형식의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크루셜텍은 아이폰 대신 블랙 베리를 공략했다고 한다. 그리고 10개월 후 블랙베리 주력 모델에 OTP가 들어 가게 되었고, 회사는 소위 말하는 대박을 친 바 있다.

하지만, 시장의 트랜드가 변해 OTP에 대한 수요가 줄었고, 이를 대체할 만한 히트 상품을 개발하지 못한 점, 그리고 삼성전자와의 지문인식센서 공급 수주 실패 등으로 회사는 최근 적자로 돌아섰다. 크루셜텍은 2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2012년에는 82억 적자, 2013년에는 166억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 중국 스마트 폰 업체에 네비게이션이 가능한 지문인식 센서 공급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CEO는 말했다.



(코리아헤럴드 김영원 기자)





<관련 영문 기사>


Steve Jobs rejected partnership with CrucialTec


Many behind-the-scenes stories about Apple’s former CEO Steve Jobs have received attention since he passed away in 2011.

His meeting with Softbank CEO Son Masayoshi, who brought a rough concept image of a phone-capable iPod for a business partnership before the first iPhone was developed, is one of the latest episodes divulged.

Another episode related to Steve Jobs and the evolution of the iPhone recently emerged from a local firm.

In a recent interview with The Korea Herald, CrucialTec CEO Charles Ahn said he had a meeting with the top brass of the California-based firm to persuade them to adopt the firm’s optical trackpad, then its flagship product, for the iPhone 3, the second-generation iPhone released in July  2008.

“All Apple managers working on the team for input devices liked the idea of installing the OTP in the home button of iPhone 3, which could have totally changed the user interface of the iPhones,” Ahn said.

“Jobs, who was the final decision maker for iPhone 3, however, rejected the offer at the last minute.”

If installed with the controller, the iPhones could have had an entirely different story, Ahn added.

The OTP was later mounted on the Blackberry handset, which led the global smartphone market back in 2008.

After the deal with the Canada-based firm, other global mobile makers, including Samsung Electronics, LG Electronics and HTC followed suit, which helped boost the revenue of CrucialTec down the road.

The reason why other smartphone makers adopted OTP was because of the variety of their handsets.

‘‘Unlike Apple, with a sole product line, those companies had many options to explore new functions for their next-generation smartphones,” Ahn added.

The business boom of CrucialTec, armed with OTP, however, was short-lived. The Korean medium-sized tech firm failed to develop a new technology replacing its core product OTP. Its operating profit fell to a deficit for the past two years, posting 8.2 billion won in 2012 and 16.6 billion won in 2013.

Behind worsening performance was reportedly a failure to strike a supply deal for fingerprint sensors for Samsung’s Galaxy S5. The firm announced at its annual shareholders’ meeting in March that it had adopted a dual leadership system as part of its contingency plan to revive the firm. From this year, Ahn and co-CEO Kim Jong-bin will make key management decisions.


(wone01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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