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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기반 글로벌 ICT표준화 한국이 주도

이재섭 카이스트 연구위원
이재섭 카이스트 연구위원


사물인터넷, 정보기반시설 보호, 정보보호 방안 등 글로벌 ICT 산업의 방향을 결정하는 굵직한 사안들이 올해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ITU전권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정보통신 국제회의인 ITU전권회의 개최 D-200일을 맞아 코리아헤럴드에서는 최근 한국 최초로 ITU표준화 총국장직에 도전하는 이재섭 후보자와 인터뷰를 가졌다.

ITU표준화 총국은 ICT기술의 국제 표준을 결정하고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ITU 표준화 총국장은 국제 정보통신 표준에 대한 최종 결정권한을 가지며 인터넷 정책, 정보 보호, 보안 등에 대해 실질적으로 국제기구장에 준하는 권한을 가져 ICT 산업의 흐름과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이다.

이재섭 후보자가 10월 20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ITU전권회의에서 총국장직에 당선이 된다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약 1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ITU의 고위직을 맡게 되는 것이다.

아래는 이재섭 ITU표준화 총국장 후보자와의 인터뷰를 발췌한 내용이다.

▶작년 11월 차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화총국장의 입후보자로 선정되셨습니다. 그 동안 어떤 일을 해오셨는지 그리고 ITU표준화 총국장직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1987년에 27세의 나이로 ITU 표준화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2001년부터 ITU 표준화 연구반의 의장 및 부의장 직을 수행하는 등 지난 27년간 글로벌 표준정책 결정에 기여해오면서 ITU를 중심으로 국제적으로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습니다.

2000년부터 8년 동안 ITU-T SG13(미래네트워크 분야) 부의장겸 WP의장으로 활동하다가 2008년에 SG13 의장으로 선출되어 현재까지 의장으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2000년대 정보통신의 핵심 주제였던 차세대정보통신망(NGN: Next Generation Network)과 IPTV의 표준개발을 의장으로서 주도하여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전세계 정부, 통신사, 제조사의 입장을 조율하여 글로벌 표준으로 성장시킨 바 있습니다.

또한, ITU 전현직 고위집행부와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레바논, 세르비아 등 외국의 통신정책에 대한 자문을 수행하는 등 ITU 내에서 기술적 전문성과 다자간의 입장 조율 등 의장으로서 활동을 했습니다.

27년간 ITU 표준화 활동을 수행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ITU 고위선출직에 진출하여 우리나라가 글로벌 ICT 정책, 외교 분야 강국으로 도약하고 국가 정책 기조인 창조경제에 기여하기를 희망하며, 특히 글로벌 차원에서 ICT분야의 진흥과 ITU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싶어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ITU-T 총국장 직에 대한 경쟁이 치열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당선을 위해 각별히 신경 쓰시는 부분은 어떤 것인지요?

본인은 27년이나 ITU 표준화국을 중심으로 일을 해 왔고 그 기반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바 개인적인 자격에는 누구에게 뒤질 바 없다 생각합니다. 현재 가장 집중을 하고 있는 것은 총국장 후보로서의 자격과 더불어 폭넓은 자질의 인지도 확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ITU-T 총국장으로 당선이 된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하실 일은 어떤 것인지요. 또한 ITU-T의 총국장직을 맡으신다면 ITU-T를 어떻게 이끌어갈 생각이신지요?

가장 우선적으로 할 일은 ITU-T의 가치를 더욱 증대시키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ITU-T 역시 유관 표준화 기구들과의 경쟁 상황에 있습니다. 이는 담당 기술 영역에 관한 경쟁뿐 아니라 글로벌 표준의 적용 가치, 미래 정보 사회에 대한 준비와 같은 경제적 이슈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개발도상국들의 지원을 위한 ITU-T의 역할과 가치 제고 역시 중요한 현안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해킹, 사이버 범죄 등이 문제되고 있습니다. 최근 일어난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해결 방법을 ITU-T에서 논의하는지요.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ITU의 경우 지난 2000년부터 UN의 Cyber Security와 연계되어 이를 중요 아젠다의 하나로 선택하고 이에 집중해 왔습니다.

지난 2010년 개최되었던 정보사회 월드 서밋(WSIS)에서는 전세계 국가와 지도자들이 ITU에서 “ICT에서의 신뢰와 안전”에 관한 선도 역할을 맡을 것을 결의한 바 있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서 ITU-T는 보다 안전한 정보사회 인프라의 구축 및 운영을 위한 각종 표준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많은 사이버 범죄 등은 다른 나라에서는 전혀 경험도 못해보고 있는 사례들이 많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즉 다른 면으로는 이제 정보사회의 안전은 물론 신뢰할 수 있는 정보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우리의 기여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Internet of Things에 대한 기술 표준화가 논의 되고 있고 앞으로도 활발히 논의 될 것으로 보입니다. IoT 기술 표준화 작업의 현재 진행 상황은 어떤지요?

IoT는 현재 ITU-T에서도 중요 주제의 하나로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IoT에 관한 표준화 그룹이 결성되어 표준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최초로 본 기술의 표준 개발에 필요한 프레임워크를 완성하여 ITU-T 권고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전체 프레임워크를 잡고 이에 필요한 기술 분야 특별히 각종 Things를 네트워크에 붙여서 활용하기 위한 기능들이 정의되고 있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와 같은 작업이 진행되고 나면 향후에는 이들의 운영 관리 및 이를 통한 각종 서비스와 응용 분야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또한 본 주제의 글로벌화를 위하여 유관 표준화 기구 특별히 ISO/IEC JTC1 그룹과의 협력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ITU전권회의까지 약 200일 정도 남았습니다. 현 시점에서 중점 과제는 어떤 것인지요?

미래부와 외교부가 긴밀히 협력하여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후보자로서의 진정성, 비전을 가능한 널리 알리겠습니다.

전권회의를 앞두고 각 지역 전권회의 준비회의와 크고 작은 주요회의에 가능한 많이 참석해 각국 대표를 대상으로 후회 없는 선거운동을 하겠습니다.

▶ITU 전권회의 종료 후 한국의 ICT 산업에 기대하는 변화는 어떤 모습입니까? 

ITU 전권회의는 4년에 한 번씩 전 세계 통신 주관청과 관계기관 및 산업체들이 모두 모여서 진행되는 ICT관련 최상위 글로벌 협력 회의로써 스포츠에 견주면 올림픽에 해당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동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개최국의 문화를 알리며 국위를 선양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경제적 이득과 더불어 국민들에게 국가와 개최 도시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는 정보사회이며 이른 바 커넥티드 월드 (Connected World), 즉, 연결된 세계입니다. 이 새로운 시대에 전 인류가 함께 하는 정보사회 올림픽을 치루는 상황이니 만큼 우리가 올림픽을 준비하듯이 온라인 공간에서 필요한 기술, 인프라, 서비스 및 응용 그리고 온라인 문화를 준비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변화가 ICT 산업뿐 아니라 우리의 ICT 라이프에도 다가올 것이라 기대합니다.



□ 이재섭 ITU 표준화국장 입후보자 주요경력

o 1986~2004 : KT 연구개발본부 전략기획부장
o 1992~1996 : ITU-T SG13(미래네트워크 분야) Editor
o 1999~2000 : ITU-T SG13 WP1(통신망 구조) 의장
o 2004~2012 : ETRI 초빙연구원
o 2004~2005 : ITU-T NGN(Next Generation Network) Focus Group 의장
o 2001~2008 : ITU-T SG13 부의장 겸 WP2 의장
o 2009~현재 : ITU-T SG13 의장


□전권회의란?
4년마다 열리는 ITU 전권회의는 193개 회원국의 ICT 분야 장관이 대표로 참석하는 ITU 최고위 의사결정회의로 금년 10월 20일부터 11월 7일까지 3주간 부산에서 개최된다.

주 행사인 본회의와 분과위원회에서는 향후 10년간 글로벌 ICT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한편 사무총장 등 고위 임원 및 이사국을 선출하는 자리이다. 
(코리아헤럴드 김영원 기자)





<관련 영문 기사>

Korean ITU-T candidate pledges to build global trust

Korea, as global IT powerhouse, prepares for world‘s largest information telecommunication conference scheduled for Oct. 20-Nov. 7 in Busan.


The ITU Plenipotentiary Conference 2014, the largest conference on the world’s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 will be held in Busan on Oct. 20.

During the international conference organized by the 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 a U.N. agency in charge of governing global IT polices -- high-ranking officials from governments, private firms, and international institutes will discuss a wide array of subjects, from internal rules to standardization of ICT technologies.

The 193 state members will elect the secretary-general of the organization and directors to lead its three bureaus -- ITU-T for ICT standards, ITU-R for radio frequency spectrum and satellite orbits, and ITU-D which is in charge of telecommunications development worldwide.

From Korea, Lee Chae-sub, a researcher at the Kore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and policy adviser for the Ministry of Science, ICT and Future Planning, will be running as candidate for the ITU-T directorship.

With his long career at the ITU-T and his expertise in ICT, Lee hopes to build trust among governments, ICT firms, and related organizations for the development of the world’s ICT industries.

The following are comments on global telecommunication issues by Lee made in an email interview with The Korea Herald. -- Ed.


Almost three decades at ITU

I started working for the ITU-T in 1987. During my time at the organization I have assumed leading roles in groups under the organization.

From 2001 to 2008 I served as the vice chairman for ITU-T SG13, which works on standardization and development of next-generation networks, including Internet protocol television and as the chairman of Working Party 2 under the SG13.

I am currently taking on the chairmanship of the SG13 since 2009.

Having served as the chief of the SG13, I coordinated projects for the standardization of the IPTV and the NGN while coordinating different voices among various parties including governments, mobile carriers and manufacturers.

I have worked with former and sitting high ranking executives at the ITU, and given advice for telecommunications policies to nations including Lebanon and Serbia.

I made the decision to run for the director of the ITU-T with the aim of contributing to the development of the world’s ICT industries and the growth of the ITU with my 27-year experience and expertise in the ICT technologies, telecommunication standardization and policy making.

About the ITU system and organization

ITU has three bureaus-- ITU-T, ITU-R, and ITU-D.

ITU-T originated from two technical committees for long distance telephony and telegraphy, founded in 1924.

These two committees were merged in 1956 into the Consultative Committee on International Telegraphy and Telephony, or CCIT, which then changed to the current organization in 1993.

The ITU unit for telecommunication standardization (ITU-T) is comprised of 10 study groups focused on setting standards in global ICT industries including the NGN, IPTV, information security and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The ITU-T is also playing an important role in setting directions for global politics and economy for ICT as it deals with global tech issues, such as network neutrality and Internet governance that affect governments, and private companies around the world.

Roles and duties of the ITU-T director

The ITU-T director supervises and coordinates overall work at the agency, and makes final decisions on international ICT standards.

Basically, the chief of the agency helps governments, private firms and academia work together on establishing standards for ICT technologies and introducing them to the global market.

If elected I will put first priority on increasing the values and competitiveness of the ITU-T so that the agency can fare well in competition with other international organizations in the field.

I will also make efforts to narrow the “digital gap” between developing nations and advanced countries by providing support for countries left behind in the world’s IT development.

Fighting online crime

The ITU has set cybersecurity as one of the most important agenda since 2000, and has been holding a slew of discussions to solve security problems.

At the World Summit on Information Society 2010, a U.N. conference on IT, governments around the world agreed on concerted and proactive efforts at the ITU to secure trust and safety in the global ICT infrastructure.

Korea is often regarded as a global ICT powerhouse as it leads the way in building an information society. As a frontier nation of the ICT era, it has a profound understanding of the dark side of the connected society which it has learned while experiencing cyber crimes unprecedented on the other side of the world.

There is no cure-all for security issues. My suggestion is, however, in addition to beefing up security measures, global players should try to build a global society based on trust.

Korea will be able to contribute to establishing trust among the world’s governments and private companies.


IoT standardization

The Internet of Things is definitely a critical issue being discussed at the ITU-T. In 2012, a group under the ITU-T aimed at leading standardization was formed, and the group completed and announced frameworks for the standards a year later upon the request of the ITU-T.

The ITU-T is currently making definitions and terms for IoT technologies, and will be able to support the use of standardized IoT technologies across a wide range of services.

The U.N. agency is also working together with the ISO/IEC JTC1, an international committee for standardization of IT, in the relevant tasks.



Important factors in the election

Candidates for the post have to meet the qualifications for the post first and maintain good reputation among ITU members. While working for the past 27 years for the ITU, especially the telecommunication standardization sector, I have developed not only strong rapport with the ITU members but also expertise in ICT policies.

Contributions made at a national level to the development of global society also factor in.

The active involvement of Korea in global ICT development will surely help make me a strong contender for the election.





Lee Chae-sub

--ITU-T SG13 chairman since 2009
--ITU-T SG13 vice chairman and WP2 chairman in 2001-2008
--ITU-T NGN (Next Generation Network) Focus Group chairman in 2004-2005
--ITU-T SG13 WP1 chairman in 1999-2000
--KT R&D Group in 1986-2004


By Kim Young-won (wone01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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