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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겐하임 미술관 "트럼프 부부에 '황금변기' 사용 제안"

미국 구겐하임 미술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위해 백악관에 '황금 변기' 설치를 제안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탈리아 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아메리카` (구겐하임 재단 홈페이지 갈무리=연합뉴스)
이탈리아 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아메리카` (구겐하임 재단 홈페이지 갈무리=연합뉴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애초 구겐하임 미술관이 소장한 반 고흐의 그림을 임대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 미술관 큐레이터 낸시 스펙터는 백악관에 보낸 이메일에서 고흐 작품은 스페인 전시를 앞두고 있어 임대가 불가능하다며, 대신 이탈리아 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아메리카' 장기 임대를 제안했다.

스펙터는 "원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어 유감이지만, 이 특별한 제안에 관심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18캐럿 금으로 도금한 변기로, 지나친 부(富)에 대한 조롱을 담은 풍자성 강한 작품이다. 구겐하임 미술관 내 화장실에 설치돼 관람객이 실제 사용하기도 했다.

카텔란은 "99%를 위한 1% 예술이다. 200달러짜리 점심이든, 2달러짜리 핫도그든, 당신이 무엇을 먹든 간에 결과는 똑같다. 변기로 간다"고 설명한 바 있다.

WP는 스펙터가 '반(反) 트럼프' 성향의 글을 소셜 미디어에 종종 올린 바 있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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