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가 모친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20주기를 하루 앞둔 30일(현지시간) 모친이 살던 런던 켄싱턴 궁 안에 있는 선큰 가든을 20주기를 기념해 새로 단장한 화이트 가든을 찾아 조용한 추모의 시간을 보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다이애나빈 사후 네 번째로 조성된 기념공간인 화이트 가든은 다이애나 빈이 생전 즐겨 찾던 선큰 가든에 흰색 꽃들과 나뭇잎 장식 등으로 가득하게 꾸민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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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다이애나의 삶과 스타일, '절친' 캐서린 워커가 디자인한 흰색 '엘비스' 드레스 같은 그녀의 이미지를 연상시켜 꾸며졌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윌리엄과 해리는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과 함께 가든 곳곳을 둘러보면서 모친에 대한 기억을 회고하고 추도했다.
현재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거주하는 켄싱턴 궁의 대변인은 "오늘 방문은 왕자들이 모친의 삶과 그가 한 일에 경의를 표하는 시간을 줄 것"이라며 "두 왕자가 다이애나 빈이 이뤘던 커다란 업적들과 오늘도 많은 이들에게 계속 반향을 주는 그녀가 한 일의 유산을 되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변인은 일간 텔레그래프에 "왕자들에게는 다이애나비의 유산들이 긍정적으로 방식으로 칭송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엄마로서, 그리고 자선활동에 헌신한 이로서 그녀의 캐릭터가 조명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윌리엄과 해리는 다이애나비 20주기를 맞은 올해 들어 모친 사망 당시 심경 등 모친에 대한 감정을 조금씩 털어놓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겪은 경험을 털어놓는 게 자신들이 힘을 쏟는 정신질환 캠페인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윌리엄은 지난 27일 BBC방송에서 방송된 추모 다큐멘터리 '다이애나, 7일'에서 사고 직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배려로 스코틀랜드 발모럴성에서 대중의 눈을 피해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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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윌리엄은 최근 ITV 다큐멘터리에서는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웃음과 재미를 즐겼던" 다이애나빈이 살아있었다면 "(손주들을 놀리는) 악몽 같은 할머니가 됐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해리 왕자는 같은 다큐멘터리에서 "윌리엄과 내가 그녀가 곁에 있기를 바라지 않은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 지금도 그렇다"며 모친에 대한 멈추지 않는 그리움을 말했다.
해리 왕자는 지난 16일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는 "12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약 20년간 감정을 완전히 닫고 지냈다"며 그 뒤 2년 동안 완전한 혼돈에서 빠져나온 뒤 참고 지내다가 28세가 돼서야 정신건강 전문가의 문을 두드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이애나빈은 지난 1992년 찰스 왕세자와 별거에 들어간 후 1996년 이혼했다.
그는 1997년 8월 31일 연인과 함께 탄 차량이 파파라치들을 피해 파리의 센 강변 도로를 고속으로 달리다 사고로 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