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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미국의 한 10대 소녀가 음주운전을 하고 가다 사고를 내고 동승한 동생이 사경을 헤매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으로 생중계해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압둘리아 산체스(18)는 전날 만취한 상태에서 2003년식 뷰익 승용차를 몰고 미 캘리포니아 주(州) 센트럴밸리 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다.
사고 전부터 그녀는 휴대전화를 운전석 앞에 놓고 라디오 음악을 최대볼륨으로 높이고는 노래를 흥얼거렸다. 술에 취한 듯한 음성으로 쉴 새 없이 랩을 읊조리기도 했다.
끔찍한 비극은 그 직후에 일어났다.
산체스가 몰던 승용차는 오른쪽으로 꺾어진 언덕길에서 갑자기 중심을 잃더니 도로 옆 울타리 너머로 곤두박질쳤다.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채 뒷좌석에 타고 있던 그녀의 동생 재클린(14)과 또 다른 소녀 한 명은 뒤집힌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갔다.
사고로 재클린은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운전자인 산체스는 의식을 잃지 않았다. 산체스는 그 순간에도 인스타그램 생중계를 멈추지 않고 죽어가는 듯한 모습의 동생을 촬영했다. 재클린은 사고 직후 현장에서 사망했다.
산체스는 말끝마다 욕설을 섞어가며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내 동생이 죽어가고 있어. 난 평생 감옥에서 썩을 거야. 우리한테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인데. 재클린, 깨어나. 어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녀도 크게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이 소녀는 인스타그램 생중계 속에서 놀란 듯 계속 비명을 지른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는 "산체스가 사고 순간과 직후에 비디오를 촬영한 사실을 확인했다. 비디오 촬영이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주운전과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된 산체스는 라틴계 10대 소녀들의 성인식 행사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