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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윳값 큰 편차...서울 모처 2200원, 지방도시엔 1500원대도

서울 중구 N주유소는 2천299원,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D주유소는 1천525원.

최근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이 계속 커지는 가운데 지역별, 상표별로 판매 가격이 큰 차이를 보이면서 그 이유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대한석유협회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 기준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가격은 ℓ당 평균 1천619.4원으로 집계됐다. 8주째 상승곡선을 이어가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는 서울 중구 서울역 인근의 SK에너지 N주유소로, 보통 휘발유가 ℓ당 2천299원에 달했다. 고급 휘발유는 2천597원이었고, 경유도 2천126원으로 2천원을 훌쩍 넘었다.

가장 저렴한 곳은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알뜰주유소였다. 보통 휘발유는 1천525원으로 전국 평균가를 훨씬 밑돌았고, 경유는 1천325원에 판매됐다. 고급휘발유도 1천808원에 불과했다.

두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가격 차이는 ℓ당 무려 774원에 달한다. 연료탱크가 70ℓ 용량인 중형차일 경우 가득 채우면 5만4천180원이나 차이가 나고, 한 달에 두 번만 주유한다고 해도 차이가 10만원을 훌쩍 넘는 셈이다.

서울 내에서도 주유소별로 가격 차이는 최고 740원까지 난다. 강북구의 한 주유소는 보통 휘발유가 ℓ당 1천557원에 판매됐다.

이처럼 지역별, 주유소별로 휘발유·경유 가격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주로 임대료와 인건비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주유소는 정유사로부터 공급받는 가격에 각자 이윤을 붙여서 판매하는데, 임대료와 인건비가 비싼 서울 등 대도시가 상대적으로 비쌀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울에 이어 두번째로 비싼 제주도는 수송 비용이 반영된다.

특히 주유소는 대부분 개인 사업자들이 운영하고 있어서 영업지역 인근의 경쟁과 주민 소득 수준 등을 반영해 영업 전략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지역 내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한다.

예컨대 땅값과 임대료가 높은 서울 종로구와 중구에는 주유소가 각각 9개와 12개밖에 없어 경쟁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기업 법인차량의 수요가 많아 보통 휘발유 가격이 2천원 안팎으로 높다는 것이다.

휘발유 가격은 상표별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8월 넷째주 전국 SK에너지 주유소 가격이 평균 1천636.1원으로, 알뜰주유소(1천596.4원)보다 40원 가까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업계 선발주자인 SK에너지는 교통수요가 많은 곳에 주유소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대체로 땅값과 임대료가 높아 판매 가격도 높게 형성된다.

후발주자인 에쓰오일 등은 가격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려는 영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알뜰주유소는 석유공사와 도로공사가 정유사로부터 일괄 입찰을 통해 공동구매하는 데다 지방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판매가격이 가장 낮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이런 요인들 외에도 세차, 경정비, 편의점 등 고객 모집을 위한 부가 서비스와 셀프와 풀서비스 등 서비스 형태에 따라 판매 가격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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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