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중인 일부 담배제품의 흡연경고 그림이 가려진 사실이 10일 확인됐다.
이같이 겉면에 삽입된 경고그림 일부가 안보이는 경우는 구김성이 강한 종이포장 제품에서 다수 발견됐다.
연초 20개비를 담은 종이포장 담배는 ‘갑’(강도가 꽤 있는 종이상자의 일종)으로 포장돼 판매되는 제품에 비해 내용물의 파손 가능성이 높다. 종이포장은 이른바 연갑제품인데 파손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포장지에 보호용 종이를 덧댄다.
그런데 바로 이 보호종이가 경고그림 상단의 중앙부분을 가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그럼에도 편의점 등의 진열대에 버젓이 놓여진 상황이다.
이같은 가림 현상은 국내 면세점에서 판매 중인 일부 외산제품에서도 확인됐다. 중국산 ‘중화(中華)’ 등이다. 중국인의 색 빨강으로도 유명한 중화는 소매가가 일반 담배의 갑절인데다 국내 매니아층도 있다.
국내 소매점에서는 한라산ㆍ메비우스ㆍ디스ㆍ라일락 등 4종의 겉면에서 발견됐다.
한편 경고그림 관리를 맡는 국가금연지원센터는 현재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고 있다. 경고그림이 삽입되기 훨씬 전부터 겹쳐 대는 보호종이가 사용됐고 상품보존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이를 강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10년간 담뱃갑 경고그림과 문구의 의무삽입은 각 대륙에서 급속도로 확산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현재 100여개국이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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