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열매와 시냇물로 연명…구조대 "야생의 숲에서 5일 버틴 것은 기적"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실종됐던 4살 여자아이가 닷새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북부 파라 주와 아마파 주 사이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지난달 29일 실종됐던 아나 비토리아 소아리스(4)가 닷새 만인 지난 2일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구조됐다.
파라 주 아푸아 시에서 부모와 일곱 형제와 함께 사는 아나 비토리아는 아마파 주 산타나 지역으로 여행을 갔다가 가족과 떨어지면서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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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파 주 소방대-연합뉴스) |
아나 비토리아는 땅에 붙어 자라는 나무의 열매를 따 먹고 작은 시내의 물을 마시며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당시 다리에 타박상을 입고 탈수 증세를 보였으나 사흘간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으며 정상을 되찾았다.
소방대 관계자는 "야생동물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큰 데다 음식과 물이 없는 상태에서 생명을 유지한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라면서 "숲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는 어린아이가 5일을 버틴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소방대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실종 사건은 25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구조됐으나 상당수는 목숨을 잃었다.
한 여행객은 15일간 아마존 열대우림을 헤매고 다니다 소방대원들에게 발견돼 구조된 경우도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