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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연방의회에 모유 수유 의원 첫 등장…2개월 딸에 젖먹여

호주 연방의회 의원이 사상 처음으로 본회의장에서 당당하게 모유 수유를 했다.

일하는 여성들에게는 상징성이 큰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호주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사진=워터스 의원 페이스북)
(사진=워터스 의원 페이스북)

야당인 녹색당의 라리사 워터스 연방 상원의원은 9일 상원 본회의장에서 생후 2개월의 둘째 딸에게 젖을 먹였다.

당의 공동 부대표를 맡은 워터스 의원은 지난 3월 초 출산 후 처음으로 표결을 위해 의회에 나왔다.

워터스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나의 딸 에일리아가 연방의회에서 모유를 먹은 최초의 아기가 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의회에 더 많은 여성과 부모들이 필요하며, 더 가족 친화적이고 유연한 근무제도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워터스 지원은 지난해 연방상원 회의장에서 모유 수유가 가능하도록 규정 변화를 끌어내는 데 기여했으며 첫 주자로 이를 실천했다.

주요 야당인 노동당의 케이티 갤러거 의원은 "전 세계 의회에서 여성들이 활동 중인데, 지금 상원에서 이같은 일을 목격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매우 의미 있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호주 연방하원은 지난해 초 회의장 내 젖먹이 동반을 사실상 막아왔던 규정을 폐지했으며 연방상원도 뒤를 따랐다.

호주에서는 이미 여러 차례 연방의회에서 모유 수유를 한다거나 어린아이를 데려왔다는 이유로 쫓겨난 사례들이 있다.

2003년에는 한 하원의원이 태어난 지 11일 된 아이에게 모유 수유를 하다 퇴장당한 바 있으며, 2009년에도 녹색당 소속 한 상원의원이 2살짜리 딸을 데리고 들어왔다가 어쩔 수 없이 회의장을 나와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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