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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포스터에 女후보 사진 ‘빈칸 처리’?

알제리에서 정당 포스터들이 여성 후보들의 얼굴을 ‘빈칸 처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알제리 국회의원 선거 홍보 포스터에서 몇몇 정당들이 여성 후보들의 사진이 들어가야 할 곳에 얼굴 부분이 비어 있는 검은 히잡 사진을 삽입했다. 남성 후보들의 사진은 모두 정상적으로 표시됐다.
 

(사진=사회정의를 위한 국가전선당,HIZB AL ADAL WAL BAYAN)
(사진=사회정의를 위한 국가전선당,HIZB AL ADAL WAL BAYAN)

알제리 선거감시 고등행정청은 해당 정당들에 이틀 안에 포스터를 철거하거나 후보들의 얼굴 사진이 제대로 들어간 포스터를 게재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고등행정청 관계자 하산 누이는 이를 “엄연한 불법 행위”라고 규명하며 “모든 시민들은 자신이 누구를 위한 표를 행사하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섯 개 당이 여성 후보의 얼굴을 포스터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부 와르글라주 ‘사회정의를 위한 국가전선당’의 여성 의원 파트마 티르바크는 이에 대해 논의하고자 TV 토론에 출연했다. 그렇지만, 방송에서 그녀의 실제 모습은 볼 수 없었는데, 방송사가 그녀의 사진이 아닌 여성 이미지 사진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가족들은 포스터에 사진을 부착하는 것에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내 사진이 TV에 나오는 것은 반대했다”고 전했다.

알제리 정당들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후보의 20%에서 30% 이상을 여성에게 할당해야 한다. 

아랍권 국가에서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이집트 의회 선거에서도 한 정당이 여성 후보 사진 대신 꽃 사진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kh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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