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여성이 감염되면 신생아 소두증을 불러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지카(Zika) 바이러스가 남성의 불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31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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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헤럴드DB) |
워싱턴 의과대학(Washingto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의 마이클 다이아몬드 교수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남성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줄어들 수 있고, 정자 수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교수가 이끄는 실험에서 수컷 쥐에게 지카 바이러스를 주입한 결과, 지카 바이러스가 고환에 자리 잡은 지 일주일 만에 염증 증세를 일으켰고, 2주 뒤에는 고환 조직이 괴사해 크기가 줄어들기 시작하며, 3주 뒤에는 정상 크기의 10분의 1 정도로 줄어들게 되었다.
해당 실험에서는 쥐를 6주간 관찰했으며, 지카 바이러스가 몸속에서 빠져나간 이후에도 생식기 내 조직 파괴가 계속되었다고 전해졌다.
해당 연구는 저명 과학 저널 네이처지에 게재되었다.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지카 바이러스는, 기존 연구에서 남성의 정액에 수 달간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하지만, 남성 생식 능력에 실제로 어떠한 영향력을 끼치는지를 규명하고자 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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