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에서 스페인으로 난민을 이송하던 배의 선장이 탑승인 중 다수를 살해한 혐의로 스페인 법정에 섰다.
지난 21일 영국 타블로이드 데일리메일은 2014년 모로코에서 스페인으로 항해하던 난민선의 카메룬 국적 선장이 기독교인 탑승인 여섯 명을 구타 후 바다에 뛰어내리게 했다고 보도했다.
험한 풍랑 속에 10미터 길이 작은 배에서 21명의 난민이 숨진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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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선 29명의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슬람 교도였던 선장은 궂을 날씨를 배에 탑승한 기독교인 탓으로 돌렸다고 한다.
스페인 검찰조사에 의하면 선장과 제1항해사는 모두 아프리카 카메룬 출신 이슬람 교도이며, 이들은 기독교인 탑승인이 기도할 때마다 풍랑이 거세진다고 믿었다고 한다.
이들은 널빤지로 나이지리아 출신 기독교 목사를 폭행한 후 바다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둘은 난민 중 기독교인으로 보이는 다섯 명을 골라내 공격하고 바다로 밀어 넣었다.
폭력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2항해사는 재판 시작 전 숨을 거두었다.
배는 모로코 북쪽의 나도르에서 출항해 남부 스페인에 정박했으며, 그곳에서 나머지 탑승객 29명이 구조되었다.
검찰은 “선장이 바다에 버려진 사람들이 살아남지 못할 것이란 걸 알면서도 배에서 몰아냈다”며 90년을 구형했다.
재판은 남부 스페인 알메리아에서 진행 중이다.
(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