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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축제가 911과 겹칠까...美 이슬람 신도들 ‘걱정’

올해 이슬람 축제인 이드 알 아드하가 9월 11일에 겹칠 수도 있어서 미국에 거주하는 무슬림 주민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다.

회교 사원. 기사와 무관 (사진 출처=위키피디아)
회교 사원. 기사와 무관 (사진 출처=위키피디아)
이드 알 아드하는 이슬람력으로 12월 첫 초승달 출몰로부터 10일 이후에 열리는 축제다.

과거에도 이드 알피트르 (라마단 기간 동안 한 달에 걸친 금식이 끝난 것을 기념하기 위한 축제)가 9월 11일에 겹칠뻔 한 적이 있다.

2001년 9월 11일은 알카에다(Al Qaeda) 과격 이슬람 테러단체가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에 항공기 자살테러를 자행한 날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3,000 여 명이 사망했고 6,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이슬람 축제가 9월 11일과 겹칠 우려에 한 이슬람 신도 카림 모자왈라 (Karim Mozawalla)가 다니는 뉴욕 회교 사원의 경우에는 야외 모임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예배를 갖고 있는 중이다.

다른 이슬람 신도 삼시 알리 (Shamsi Ali)가 다니는 자메이카 회교 사원는 여전히 야외 예배를 진행하는 중이다. 이 사원은 종교적 행사를 그대로 진행함과 동시에 911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했다.

이 소식에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911 테러사건으로 인한 진정한 피해자들은 그날의 사상자, 유가족, 그리고 그 이후로도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겪는 생존자들이다. 무슬림들이 피해자인 것처럼 기사가 보도되었는데 우리는 진정한 피해자들을 돌이켜봐야 한다”고 적었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무슬림들은 원래의 날짜에 맞춰서 종교적 행사를 가질 권리가 있다. 911을 추모하기 위해 종교적으로 의미 있는 날짜를 변경하라는 것은, 모든 무슬림들이 911에 책임 있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모든 기독교인, 유태인들이 기독교나 유대교라는 미명하에 자행된 범죄에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한 과격 이슬람 테러단체가 저지른 범죄에 모든 무슬림들이 책임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kh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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