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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성폭행한 40년지기 친구 ‘청탁살인’한 사연

어릴 적부터 친구이자 사업동업자 사이었던 조병권 씨(56)와 이연우 씨의 30년 우정은 악연으로 끝났다.

지난 20일 미국 LA타임즈는 로스엔젤레스에 거주하는 한인 조 씨가 친구 이 씨의 살인범으로 법정에 선 사건을 심층 보도했다.

Photo creds: Gary Coronado (LA Times)
Photo creds: Gary Coronado (LA Times)

피의자 조 씨는 5년전인 2011년 1월, 미국으로 찾아온 친구 이 씨를 총으로 쏴 살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씨는 당시 이 씨가 한국에서 벌였던 모텔 사업이 실패하자 자살 보험금을 타고 싶어했지만 자살로써 가족을 힘들게 하기 싫어 “대신 죽여달라”며 부탁해 왔다고 증언했다.

이 씨는 실제로 2009년 5억6천7백만원 상당의 생명보험에 가입했었다.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어떻게든 미국에서 강제추방 당하게 하겠다고 협박을 받았다고도 말했다.

조 씨는 이 씨가 직접 죽을 장소와 총을 계획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 씨의 마음을 돌리려 했지만 “이 씨가 부인과 두 딸아이를 모욕하자 순간 참지 못하고 방아쇠를 당겼다”고 말했다.

미국 검찰은 피해자 이 씨가 한국으로 돌아갈 비행기 표를 가지고 있었으며 부인에게 귀국일정에 맞춰 꽃을 배달한 내역을 들며 그가 자살을 원했다는 사실을 반박했다.

한편, 피의자 조 씨는 이 씨의 강력한 부탁 이외에도 개인적 원한으로 이씨의 죽음을 바라왔던 본인의 속내를 자백했다.

조 씨는 과거 한국 생활 시절 이씨의 사업 담보를 들었다 채무자에게 집을 빼앗긴 바 있다.

또한, 피해자가 죽기 한 달 전 조 씨의 미국 집에 머물며 조 씨의 아내를 세 차례에 걸쳐 성폭행했다고 증언했다.

첫 번째 성폭행이 일어난 날, 이 씨와 조 씨는 함께 술을 마셨고, 이 씨는 조 씨 집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

한 밤중 이상한 기척에 눈을 뜬 조 씨는 자신의 침실에서 아내를 성폭행하고 있는 이 씨를 보고 놀라 눈을 질끈 감았다고 했다.

법정에 증인으로 선 조 씨의 아내는 이 씨가 성폭행 할 때 저항했지만 아무런 소리를 낼 수 없었다고 작은 목소리로 증언했다. 그는 “내가 자란 방식이다”며 “성폭행을 당하면 수치심에 친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씨 부인은 남편의 살인사건 이후 이혼을 신청했다.

이 씨와 조 씨의 중학교 동창 홍 씨는 피해자가 생전에 강압적인 사람이었고 특히 조 씨가 무엇이든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특히 괴롭힘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조 씨의 재판은 2주동안 이루어졌다.

만일 조 씨가 마지막 순간까지 친구를 말렸다는 것을 입증하고 순간의 혈기에 방아쇠를 당겼다 것도 입증하면 우발적 살인으로 감형 받을 수 있다.

반대로 계획살인으로 판정 받을 경우 조 씨는 1급 살인죄로 종신형을 받을 수 있다.

(kh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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