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박유천(30)의 성폭행 혐의 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뿐만 아니라 그의 팬들이 많은 중국의 관심 또한 뜨겁다. 특히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이를 소재로 한국을 조롱하는 등 반한감정을 표출하기도 해 눈길을 끈다.
중국 최대 SNS 웨이보에서도 해당 반응은 쉽게 확인된다.
|
(웨이보) |
“한국 제발 그만 좀 하자, 제 2의 타블로 만들고 싶나?”
“김치들 언론의 말만 들리고 경찰은 안 믿나? 경찰에서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하는데 왜 하나같이 정의의 화신인 마냥 이렇게 난리인지 모르겠다. 이번 사건으로 나는 또 다시 김치들이 얼마나 야만한지(low) 느꼈다.”
“자기 나라 이미지는 그렇게 신경 쓰면서 왜 사실이 확인 되지도 않은 일에 이렇게 말이 많은가, 롯데 비자금 문제나 제대로 생각할 것이지. 김치민족의 문제인가.”
“이미 우리 유천오빠의 이미지는 더 이상 손 쓸 수 없게 되어버렸다…… 지금 심정이 어떨까? 만약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지면 한국 네티즌들 어쩌려고 이러지.”
“빨리, 빨리, 빨리 하더니. 한국 네티즌들 다 미친 건가? 뺨을 때려줘야 정신을 차리려나.”
그 동안 박유천은 중국에서 인기 아이돌 그룹인 동반신기 출신에 이어, 3인조 그룹 JYJ,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 ‘성균관 스캔들’ 등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로 이름을 알렸다.
이에 따라 중국 네티즌들도 국내와 유사하게 어찌됐든 실망을 표하거나 아직 사실이 규명되지 않았다며 그의 이미지 손상을 우려하는 두 부류로 크게 갈렸다. 한편 “빨리 사실이 입증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유천오빠 안쓰럽다.” 는 등 후자 시각에서 나아가 이를 계기로 잠재되었던 반한감정을 드러내는 경향도 관찰됐다.
중국에서 김치는 파오차이(泡菜)로 불리는데, 특별히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김치(파오차이)’, ‘김치민족(파오차이민주)’ 등으로 표현하는 등 강도 높은 비난도 잇따랐다.
과거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주로 정치, 경제 등 측면에서 부각되었다면, 앞으로는 케이팝,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 또한 유력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박유천 사건이 스타 본인뿐만 아니라 한국 국가 이미지 자체를 국제적으로 악화시키는 상황이 우려된다.
(코리아헤럴드 이자혜 인턴기자
jahy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