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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포의 가정부'…살충제 주사기 등으로 노인 8명 살해

중국에서 한 여성 가사도우미가 '살충제 주사기' 등을 이용, 노인 8명을 연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에 따르면, 노인 살해 혐의로 기소된 가사도우미 허(何·45) 모 씨에 대한 공판이 전날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중급인민법원에서 개시됐다.

노인 A(70·여) 씨의 며느리는 지난해 말 한 인력파견회사에 "시어머니를 보살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요청해 허 씨를 소개받았다.

그런데 허 씨가 A씨 집에서 일한 지 나흘째 되던 날, A씨의 아들은 허 씨로부터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허 씨는 A씨 가족에게 한 달치 월급을 달라고 요구했다.

(Yonhap)
(Yonhap)

그러나 A씨 아들은 모친의 예금통장과 귀고리가 사라진 것에 의심을 품고 공안당국에 신고했다.

체포된 허 씨의 몸에서는 A씨의 통장과 귀고리 뿐만 아니라 의심스러운 액체가 담긴 병과 주사기, 주사 바늘도 17개나 나왔다.

성분 분석 결과 주사기 바늘에서는 살충제의 일종인 디디브이피(DDVP)와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검찰은 공판에서 피고인이 수면제와 살충제를 푼 고기 국물을 주사기로 노인의 몸에 주입하고 끈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밝혔다.

살인 혐의를 인정한 허 씨는 살인 동기에 대해 "월급을 빨리 받기 위해서였다"고 진술했다.

허 씨는 "노인이 거동할 수 있어서 그냥 보기만 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을 시작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허 씨가 2013년 6월∼2014년 12월 가사도우미로 일하면서 A씨를 살해한 것과 비슷한 수법으로 다른 7명을 살해했고, 또 다른 2명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당시 피해자 가족들은 자연적인 사망으로 생각해 공안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사망한 7명의 시신은 이미 화장된 상태여서 결정적인 범행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이런 혐의 내용을 허 씨의 형량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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