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어린이가 핏불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ABC방송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해 어린이 에마 헤르난데스(9)는 전날 오후 4시께 집앞에서 놀다 이웃이 반려견으로 기르는 핏불 3마리의 공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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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트로이트 주택가에서 핏불 공격을 받고 숨진 에마 헤르난데스 (고펀드미닷컴) |
현장 인근에 있던 주민 에드 크루즈가 벽돌을 던져 개들을 쫓고 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했으나, 사고는 순식간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또다른 주민 데보라 골든은 "비명소리를 듣고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음을 깨달았다. 달려가 보니 헤르난데스가 온몸에 상처를 입고 쓰러져 있었다"며 "목의 살점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등 참혹한 광경이었다"고 전했다.
크루즈는 문제의 개들이 맹견으로 분류되는 핏불이지만, 평소 사납지 않고 매우 온순했다면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러슬 솔라노 디트로이트 경찰청장은 "개 소유주의 친구가 총을 쏴 3마리 핏불 가운데 1마리를 사살했다"며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 소유주는 체포·수감됐고, 나머지 개 2마리는 당국이 보호 중"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개 소유주에게 적용 가능한 혐의를 판단 중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켄터키 주 루이빌의 두살짜리 남자 아기가 집 안에서 세입자가 기르는 핏불에 물려 사망한 바 있다. 문제의 개는 사망 사고 3주 전 아기의 귀를 깨물어 상처를 입혔으나 어른들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아기 엄마와 개 주인 2명 모두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맹견 피해자들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도그바이트'(DogBite) 통계를 보면 지난 한해동안 미국에서 개에 물려 숨진 사람 수는 모두 36명, 이 가운데 핏불에 의한 사고는 72%에 달하는 26건이다. 핏불이 미국의 애완견 품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에 불과하다.
2005년부터 2018년까지 14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맹견에 의한 사망 사고 건수는 총 471건. 이 가운데 핏불에 의한 사망자 수는 311명으로 전체의 66% 이상이며 이어 로트와일러가 10%에 해당하는 47건을 차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