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 지역방송 소속 여성앵커 5명이 자신들이 몸담은 방송국으로부터 성차별과 나이 차별을 당해왔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NY1방송 앵커 로마 토레, 크리스틴 쇼너시, 제닌 라미레스, 비비언 리, 어맨다 파리나치 등 다섯 명은 맨해튼 연방법원에 NY1의 모기업 차터커뮤니케이션스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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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이 앵커들은 나이가 40세에서 61세 사이로, 이 방송국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TV 부문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 등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소장에서 자신들이 보여준 실력에도 아랑곳없이 NY1이 "남성 혹은 더 젊은 여성만을 선호하며 노골적으로 자신들을 소외시켰다"고 주장했다.
앵커 측 변호인단은 방송국이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차별 행위가 뉴욕주와 뉴욕시의 인권 및 동일임금법에 위반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법원에 방송국이 더 이상의 차별을 중단하고, 앵커들의 지위를 회복하고, 금전적인 손해에 대해 보상할 것을 명하는 판결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앵커들은 또 지난 2016년 차터커뮤니케이션스가 NY1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부터 자신들의 출연시간이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남성과 더 젊은 여성이 앵커를 맡을 기회는 늘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차별로 의심되는 이런 문제에 대해 주로 남성인 방송국 경영진에게 구두와 서면으로 항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방송국이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차별이 "방송에 나가는 외모를 '재편' 하려는,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또 앵커들은 방송국이 50세 남성인 앵커 팻 키어난에게는 수십 억 원짜리 스튜디오를 새로 만들어 줬지만, 30년 가까이 이 방송국에서 일해 온 61세 여성 앵커인 토레에게는 오래되고 시설도 좋지 않은 스튜디오를 제공하는 등의 차별 의심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토레의 임금은 키어난이 받는 만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다른 남성 앵커들보다도 적었다.
이에 대해 사측 대변인은 "NY1은 직원을 존중하는 평등한 직장이며, 우리는 모든 직원이 소중하고 자랑스럽게 대하는 업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또 토레 앵커가 낡고 오래된 스튜디오를 받았다는 등 일부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임금 문제 등에 대해서는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