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여자 축구팀 돌발 시위에 시합 직전 포기
지난달 창단한 교황청 여자 축구팀이 2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FC 마리아힐프 여자 축구팀과 친선 경기를 치르기 직전 벌어진 돌발 시위 때문에 경기를 철회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양팀의 친선 경기를 앞두고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오스트리아 축구팀 선수 3명이 상의를 걷어 올리며 교황청의 낙태 금지를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벌인 게 발단이 됐다.
|
(트위터) |
이들은 낙태를 금지한 교황청에 항의하는 뜻으로 등과 배에 낙태가 개인의 선택이라는 메시지를 적었다.
FC 마리아힐프의 에른스트 라크너 회장은 "(시위가 있고 나서) 교황청 축구팀이 플레이하러 나오지 않았다. 교황청 축구팀에는 첫 외국 원정 경기가 될 수 있었는데 취소돼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시합은 마리아힐프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교황청 여자 축구팀의 첫 외국 원정 경기로 추진됐으나 돌발 시위로 결국 무산됐다.
교황청 뉴스통신사인 바티칸 뉴스는 "스포츠 경기를 기대했던 선수들이 매우 놀랐다"며 "심사숙고 끝에 일이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선수들이 시합하지 않기로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지난달 꾸려진 교황청 여자 축구팀은 교황청의 여직원과 남자 직원 부인, 자녀 등 아마추어 선수들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경기 경험이 있는 수준급 선수는 3명뿐이지만 남성 축구팀 창단 후 48년 만에 팀이 만들어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