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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젠하워 "수일간 여행"…노르망디 상륙작전 직전 아내에 편지

WSJ "獨 수중에 들어가더라도 작전누설 회피 위해 모호하게"

인류 역사상 최대의 상륙작전이자 제2차 세계대전의 판도를 바꾼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을 맞은 가운데 당시 연합군 총사령관이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장군이 작전개시 하루 전 아내 메이미 여사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이젠하워 장군은 편지에서 당시 상륙작전을 염두에 둔 듯 수일 걸릴 일련의 여행을 갈 것이라면서 아내에 대한 사랑을 담았다.

편지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개시 하루 전인 1944년 6월 5일 자로 작성됐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아이젠하워 장군은 "내일부터 엿새에서 열흘 정도 지속할 일련의 여행을 간다"면서 "(다음) 편지가 도착하는 데까지 시차가 있더라도 내가 편지를 쓰고 싶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지 마시라. 단지 펜을 들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WSJ은 '일련의 여행' 표현 등에 대해 편지가 혹시라도 독일군의 수중에 들어가더라도, 확실히 상륙작전 계획이 누설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편지를 "모호하게 썼다"고 평가했다.

아이젠하워 장군은 "편지 주제에 약간의 장애가 있다. 그래서 많은 것이 (편지로 쓰기에는) '터부'(금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쨌든 편지의 목적은 '나는 잘 있고 당신을 늘 밤낮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당신의 사진을 책상 앞과 침실에 두고 늘 바라보고 있다. 항상 하늘만큼 땅만큼 당신을 사랑한다(Loads of Love)"라며 애정을 표시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유대인 인권단체인 '시몬 비젠탈 센터'는 아이젠하워 장군의 아들 존 S.D. 아이젠하워로부터 과거에 편지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센터 측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을 맞아 이 편지를 처음으로 일반에 전시할 예정이다.

아이젠하워 장군은 전후 1953년부터 1961년까지 제34대 미국 대통령을 지냈다.

캔자스주 애빌린에 있는 아이젠하워 기념 도서관의 책임 아키비스트(archivist·기록관리전문관)인 팀 리브스는 "꽉 찬 일정 속에서도 아이젠하워 장군은 편지를 썼다"면서 "아이젠하워 장군은 최소 한 주에 한 번은 메이미 여사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5일 영국 포츠머스에서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행사가 열렸으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각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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