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유례없는 추위와 잦은 비에 시달린 이탈리아가 6월 들어서는 폭염과 함께 몰려든 해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0일 ANSA통신에 따르면 남부 사르데냐에서는 수백만 마리의 메뚜기가 누오로 등 섬의 중부 지방을 덮쳐 약 2천㏊의 경작지에 심은 농작물이 황폐해졌다.
사르데냐의 곤충전문가인 이냐치오 플로리스는 일간 라스탐파에 "이번 메뚜기의 습격은 60년 만의 최악의 일"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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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데냐 섬을 덮친 메뚜기떼 [일간 일메사제로] |
전문가들은 메뚜기 떼의 유례 없는 창궐이 평년에 비해 기온이 낮은 5월이 지난 뒤 갑자기 온도가 급상승함에 따라 인근의 미경작지에서 부화된 메뚜기 유충이 한꺼번에 성체로 자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탈리아 농민 단체인 콜디레티는 "메뚜기들이 미경작지에서 성체가 된 뒤 경작지로 몰려와 곡물들을 먹어치우고 있다"며 "현재로선 메뚜기 떼를 퇴치할 만한 뾰족한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부에서는 벌떼가 창궐하고, 북부에서도 외래 곤충이 기승을 부리면서 사과나무, 배나무, 복숭아나무 등 과실수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콜디레티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