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이 2일(현지시간) 오전 딸을 낳은 뒤 같은 날 오후 퇴원해 켄싱턴 궁으로 돌아갔다. 출산 후 불과 10시간여 만에 쌩쌩한 모습으로 퇴원한 것이다.
이날 오전 8시34분께 런던 세인트 병원의 개인전용 산부인과 시설인 린도 윙에서 3.71㎏의 딸을 낳은 미들턴 빈은 오후 6시10분께 곤히 잠든 아기를 팔에 안고 윌리엄 왕세손과 함께 병원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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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부부는 '리틀 프린세스'를 보기 위해 병원 앞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환한 표정으로 인사를 한 뒤 다시 병원으로 들어갔다 7시30분께 퇴원했다.
흰색 바탕에 노란색 꽃무늬가 있는 원피스를 입은 미들턴 빈과 윌리엄 왕세손은 병원 앞에서 기다리던 취재진과 팬들을 향해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지만,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미들턴 빈은 갓 출산한 산모답지 않게 하이힐을 신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윌리엄 왕세손은 아들 조지 왕자를 데리고 병원에 들어가면서 "매우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왕세손 부부는 출산을 돌봐준 병원 관계자와 호의를 보내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왕세손 업무를 담당하는 켄싱턴 궁이 전했다.
엘리자베스 여왕과 찰스 왕세자를 비롯한 왕실 가족들도 공주의 탄생에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왕실 관리들은 전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날 노스요크셔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서 분홍색 옷과 모자를 써서 손녀의 탄생을 축하하기도 했다.
영국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공주의 탄생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토니 애벗 호주 총리 등도 왕세손 부부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2~3일 뒤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공주의 이름 후보로는 엘리자베스, 빅토리아, 다이애나 등과 함께 왕실에서 즐겨 쓰는 이름인 앨리스와 샬럿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 더 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12%가 할머니의 이름인 다이애나를 지지했고, 앨리스와 샬럿이 9%로 그 뒤를 이었다.
이날 태어난 아기는 할아버지 찰스 왕세자와 아버지 윌리엄 왕세손, 오빠 조지 왕자에 이어 왕위 계승 서열 4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