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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저명 학술지, 노골적 성차별 논문 심사로 물의

유명 과학 학술지 '플로스 원'의 논문 게재 심사위원이 노골적인 성차별 발언을 의견서에 버젓이 적어 과학계와 여성계가 반발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플로스 원은 이에 대해 공개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문제를 일으킨 심사위원을 해촉했으며 투고된 논문을 담당했던 편집자에게는 편집위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앞서 영국 서섹스대에 포스트닥(박사 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진화유전학자 피오나 잉글비와 캔버라 호주국립대에 재직중인 메건 헤드는 올해 초 플로스 원에 논문 원고를 보냈다.

논문의 주제는 박사과정 후 포스트닥이 되는 경로에 남녀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논문 게재 신청에 대한 심사 결과는 '게재 거부'로 나왔고, 심사 의견서에는 "함께 연구를 할 남성 생물학자들을 한 두명 찾으라"며 "(남성 연구자들로부터) 최소한 내부적인 동료 리뷰를 받아야 할 것이며, 그보다는 이들을 공저자로 세워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

이 심사위원은 "경험적 증거로부터 너무 멀어져서 이념적으로 편견을 가진 가정들로 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남성 공저자들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계의 익명 심사 관행에 따라, 심사위원의 신원이나 성별은 논문 투고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이 심사위원은 또 "평균적으로 남자 박사과정 학생들이 공저자로 논문을 쓰는 경우가 여자 박사과정 학생들보다 1편 정도 더 많다는 것은 별로 놀랄만한 일이 아닌지도 모른다. 그것은 남자 박사과정 학생들이 여자 박사과정 학생들보다 1마일 달리기를 조금 더 빨리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즉 남자의 논문 작성 능력이 여자의 논문 작성 능력보다 뛰어난 것은 당연하므로 이것이 성차별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주장하는 발언이다.

잉글비는 원래 지난달 27일 트위터로 이 사건을 폭로할 때 문제의 학술지가 플로스 원이라고 적시하지 않고 '넓은 독자층을 지닌 중간급 저널'이라고만 밝혔으나, 이 소식이 과학계에 퍼져 나가는 과정에서 저널 이름이 알려지게 됐다.

플로스 원의 편집주간인 데이미언 팻킨슨은 지난 1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공개 사과문을 발표하고 문제의 원고를 새 편집자에게 배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심사위원의 신원이 논문 투고자들에게 알려지면 심사가 더욱 건설적이고 예의 바르게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방향으로 심사 절차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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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