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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용 출입문' 논란 호화 뉴욕아파트, 9만명 청약

서민용 출입문을 따로 두겠다고 해서 차별 논란을 빚었던 뉴욕 맨해튼 중심가의 한 아파트에 정작 청약이 시작되자 엄청나게 많은 '서민'이 몰려들었다.

유리로 덮인 초고층 빌딩의 콘도미니엄형 아파트에 저소득층을 위한 55가구의 임대주택을 분양했는데, 신청 마감일인 20일(현지시간)까지 8만8천200명이 신청서를 냈고 우편접수까지 포함하면 9만 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고 21일 전했다.

허드슨 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 아파트는 지난해부터 '서민 차별'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아파트 소유자와 저소득층 세입자의 출입문이 따로 설치될 계획이었던 데다, 주소까지 아예 달랐기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 입주하는 서민은 수영장, 헬스장, 볼링장, 영화관 등에 접근할 수 없는 구조였다. 

뉴욕 시의 규정을 따른 것이라고는 해도 저소득층 임대 아파트를 포함하고 있는 다른 주거용 건물들 중에도 이처럼 노골적으로 '두 개의 출입문'을 설치한 곳은 드물었다.

아파트 개발업체 측은 '서민의 공간'을 따로 분리해야 이 아파트가 더 비싼 값에 팔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개발업체의 수익이 늘어나면 더 많은 서민 임대주택을 지을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주민을 불평등하게 대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서민주택 옹호론자는 물론 뉴욕시 내부에서도 가열되자 시(市)도 부랴부랴 규정 개정에 나섰다.

이번에 아파트가 청약에서 높은 인기를 확인하자 개발업체 측은 "'서민 출입문' 논란은 꾸며낸 것"이라면서 "비싸지 않으면서도 고급인 주택 수요가 엄청나다는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론자 사이에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부는 "어느 문으로 들어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서민주택을 짓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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