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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타’ 되어버린 돈 궁한 대학생들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대한민국 대학생들은 “알바찾기”에 나선다. 다음학기 등록금을 내기 위해서, 혹은 취업난에 마땅한 돈벌이가 없어서 아르바이트를 물색중인 이들 사이에서 요즘 일명 “마루타” 아르바이트가 유행이다.

“생물학적동등성시험(생동성시험)”이라 불리는 이 아르바이트는 제약회사가 복제약의 판매 허가를 받기 위해 실시하는 일종의 생체시험이다. 단기간에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기에 많은 대학생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위험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학생 이모(25)씨는 지난달 학교 게시판에서 생동성시험 참가자 모집공고를 발견했다. 항우울제와 근육이완제를 동시에 복용했을 때 나타나는 신체 반응을 살펴보는 시험이었다. 2박3일씩 2차례 참여해 두 가지 약을 먹으면 45만원을 준다고 적혀 있었다. 이씨는 병원에서 쉬면서 쉽게 돈을 벌 수 있으리란 생각에 바로 지원했다.

“편의점 등에서 알바를 하면 한 달 꼬박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을 생동성시험에 참여하면 며칠 만에 벌 수 있고, 육체적으로도 힘들지 않아 선호하는 대학생들이 많다,”고 또 다른 생동성시험 참여자 정보(23)씨가 말했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된 생동성시험은 201건이었다. 한 건당 약 10~50명의 참여자가 필요한 조건을 고려하면, 약 1년 동안 수 천명의 대학생이 생동성 시험에 몸을 맡기고 있는 것이다.

제약회사를 대신해 생동성시험만 주관하는 업체까지 생기고 있으며 이들의 회원은 1,700명이나 되며 200명 이상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이 간과해선 안될 것은 생동성시험의 안전성이다. 항우울제와 근육이완제 테스트에 참여했던 이씨는 “일부 참가자가 공복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채혈하다 어지럼증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 생명연구원의 말에 따르면 “임상연구윤리’에는 ‘피험자가 연구로부터 얻는 직접적 이익은 불확실하거나 없는 반면, 위험은 명백하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생명윤리학 박사는 “생동성시험은 위험도가 낮지만 위험요소가 아예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약을 보급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지만 시험 참가자들이 돈벌이로만 여기고 쉽게 참여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코리아헤럴드)

<관련 영문 기사>

Students sign up for drug trials to make money

As the summer vacation season begins, college students in South Korea are seeking part-time jobs to help pay for the next semester’s tuition. 

An increasingly popular choice is taking part in bioequivalent drug trials.

Bioequivalent products are generic version of original patented drugs. Before they can be sold, drug firms have to test their products on human subjects to identify side effects.

Some college students participate in the two-session experiments with each session requiring a three-day stay at a hospital. Students receive about 450,000 won for the six-day program, a relatively large sum of money considering the time involved.

According to the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on Wednesday, 201 bioequivalence tests were conducted in 2012. As each session requires about 50 participants, thousands of college students are thought to have joined the program each year.

A couple of years ago, a handful of agencies sprouted up to handle the tests on behalf of the drug makers. Each agency reportedly has more than 200 candidates on its “waiting list” as of Wednesday. 

In return for generous compensation, students have to be aware of the possible side effects, including allergic responses and severe dizziness. 

“The (medical) benefits of the equivalence tests given to the subjects are unclear or even do not exist, however, the dangers contained in the experiments are very apparent,” said a researcher at the hospital of Seoul National University.

Jin Eun-soo, Intern reporter
(janna9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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