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기에는 머리칼 길이가 길지 않게 굽실굽실한 중간머리 형태로 하여…."
제재 장기화에 맞서 '자력갱생 총력전'을 천명한 북한이 주민들에게 단정한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을 권장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홈페이지에 올린 '우리 인민의 정서와 미감에 맞게' 제목의 기사에서 "옷차림과 머리단장을 잘하는 것은 문화생활 분야에서 주체성과 민족성을 고수하기 위한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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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
신문은 "지금 썩어빠진 부르주아 생활양식을 유포시켜 우리 인민들의 건전한 사상의식, 혁명의식을 마비시키고 우리의 제도를 내부로부터 와해시키기 위한 적대세력들의 책동은 더욱 악랄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건전하고 고상한 옷차림과 머리단장은 단순한 형식상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상·제도·문화를 지키고 빛내이기 위한 심각하고도 첨예한 투쟁"이라며 '불건전'하고 '이색적' 현상을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신문은 이날 '나이에 어울리는 여성들의 머리단장' 제목의 별도 기사도 게재하고 여성들의 연령별 권장 헤어스타일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신문은 "머리 형태는 나이와 머리 형태상 특징을 충분히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며 "사회에 진출한 처녀들이나 갓 결혼생활을 하는 여성들의 경우 긴 머리 형태를 기본으로 하면서 앞머리 칼을 여러 가지로 다양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대학생은 단발머리나 땋은 머리로 '단장'해야 한다고 하는가 하면, "노년기에는 단정하면서도 위생적인 관리에도 편리하게 짧은 머리 형태"가 좋다고 권유했다.
신문이 이처럼 주민들에게 '조선식(북한식)'의 단정한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제재 속 경제발전 노선을 천명한 상황에서 내부 기강 다잡기의 하나로 풀이된다.
과거에도 북한은 1990년대 말 '고난의 행군' 이후 주민들에게 '단정한 외양'을 강조하는 등 도덕적 기풍 확립에 신경을 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