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를 훔친 혐의를 받는 10대 소년을 달리는 트럭에서 밖으로 내던져 숨지게 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농부들이 법의 단죄를 받았다.
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사건은 2017년 4월 남아공 북서부 콜리니 지역에서 발생했다.
16세 흑인 소년인 마틀로몰라 모쇼에우는 이 지역의 한 농장에서 해바라기 몇개를 훔쳤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5달러(약 5천원)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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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쇼에우는 농장을 운영하는 농부 피터 도레바르(28)와 필립 슈케트(35)에게 들키고 말았다. 두 사람은 백인이었다.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도레바르와 슈케트는 경찰서로 데려가겠다며 모쇼에우를 트럭에 태웠다. 경찰서를 향해 달리던 중 두 사람은 이 흑인 소년을 트럭 밖으로 내던졌고, 소년은 끝내 숨졌다.
도레바르 등은 재판 과정에서 "해바라기를 훔친 소년을 붙잡아 경찰서로 가던 길에 이 소년이 갑자기 트럭에서 뛰어내렸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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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법원은 이들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대신 이날 판결문을 통해 이들의 행위를 "수치스럽고 끔찍스런 일"이라고 꾸짖었다.
그러면서 "사전에 살인을 계획하지는 않았지만 달리는 트럭에서 내던지면 죽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했어야 했다"며 두 사람에게 살인죄 등을 적용해 각각 징역 18년과 23년을 선고했다.
현지에서는 모쇼에우의 사망 사실이 알려지면서 흑인 주민들이 백인 소유 상가와 집에 불을 지르는 등 인종간 갈등 양상으로 번졌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