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신축 한계…소형 전문점으로 효율 제고"
롯데백화점이 오는 25일 서울 홍대입구 상권에 젊은층을 겨냥한 패션 전문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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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
전문점이란 모든 종류의 상품을 판매하는 백화점과 달리 한정된 종류의 상품을 특화해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소매점을 말한다.
새로 문을 여는 영 스트리트 패션 전문점 '엘큐브(el CUBE)'는 20~30대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한데 모은 편집 매장으로, 이런 형태의 콤팩트(compact) 전문점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백화점이 진출해있지 않은 지역에 세분화된 고객을 겨냥한 전문점을 열고 이를 통해 신규고객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업계의 장기적 저성장 및 백화점 업태의 포화상태로 인한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문점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유통채널을 도입해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다른 백화점들은 신축 등을 통해 외형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롯데백화점)는 수 백평 규모의 작은 전문점을 계속 늘려 젊은 고객들의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것"이라며 "대형 백화점을 추가로 짓거나 확장하기에는 공간 확보나 비용 등의 측면에서 효율성이 너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이세탄 백화점이 2012년부터 전문점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작년 기준으로 화장품, 패션·잡화 등 전문점을 113개 운영하고 있으며 총 매출은 3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벤치마킹한 롯데백화점은 앞으로 백화점의 전문점 진출이 가속화 할 것으로 보고 수년 전부터 전문점 시장을 조사해왔다고 밝혔다.
홍대입구 상권에 선보이는 '엘큐브(el CUBE)'의 엘(el)은 스페인어로 '세상에 하나뿐'이라는 의미이며, '큐브'는 정육면체의 퍼즐로 항상 변화하는 패션 공간을 의미한다고 롯데백화점은 설명했다.
'엘큐브(el CUBE)'는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의 건물로, 영업면적은 630㎡(190평) 규모다.
10~20대 여성들이 선호하는 21개 브랜드를 선별해 입점시켰고, 야간 이동인구가 많은 상권의 특성을 감안해 낮 12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운영한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안에 홍대 2호점을 추가로 출점하고, 향후 상권분석을 통해 지역 맞춤형 리빙, 화장품 전문점 및 패션·잡화 렌털샵 출점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MD전략부문장 우길조 상무는 "백화점 업계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생존을 위해서는 신규고객 창출이 관건"이라며 "전문점 출점을 통해 빠르게 변하는 상권 트렌드를 반영해 개성이 강한 젊은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롯데백화점이 전문점을 통해 간접적으로 노리는 것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수요이다.
홍대나 강남 등에 잇따라 전문점을 내고 최신 유행 제품을 발빠르게 선보여 국내 20~30대 젊은이들을 끌어들이면, 자연스럽게 젊은 유커들도 전문점들을 '필수 쇼핑 코스'로서 찾게 된다는 게 롯데의 기대다.
롯데백화점처럼 큰 유통기업이 군소 매장들이 즐비한 홍대 거리까지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 롯데측은 판매 품목이 겹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엘큐브 입점 브랜드 수가 21개인데, 주변 매장들과 겹치는 브랜드는 3개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