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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바꿔볼까?'…작년 상호변경 상장사 44% 증가

상장사들 사이에 이미지 개선 등을 이유로 한 '개명'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98개 상장사가 상호를 바꾼 것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년(68개사)보다 44.1%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76개사가 상호를 바꿔 전년보다 37개사나 늘어났다.

그러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는 22개사가 상호를 바꿔 전년보다 7개 줄었다.

10여년 전부터 상장사들 사이에 개명 열풍이 불면서 2004년 이후 매년 100개가 넘는 상장사가 이름을 바꿨다.

하지만 2008년 183개 이후 점차 감소하더니 2011년에는 100개 미만으로 줄었다. 상호변경 상장사 수는 이후에도 2012년 69개사, 2013년 67개사로 계속 미끄럼을 타다가 2014년에야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제해문 예탁결제원 권리관리부 주식권리팀장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주가수익비율(PER) 같은 회사의 질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투자자들의 심리 측면이 강조되면서 기업 디자인의 일환으로 이름을 바꾸는 회사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상호를 향후 발전 전망이 있는 트렌드와 유사하게 바꿈으로써 투자자들의 선택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호변경 상장사를 사유별로 보면 대한유화[006650](변경 전 '대한유화공업') 등 55곳(56.1%)이 이미지 개선·제고를 이유로 꼽았다.

또 ▲(주)근화제약→알보젠코리아 ▲(주)동양강철→알루코 ▲(주)온세텔레콤→세종텔레콤 ▲영남제분(주)→한탑 ▲한라비스테온공조→한온시스템 ▲(주)삼환까뮈→까뮈이앤씨 ▲(주)파라다이스산업→ 파라텍 등도 이미지 제고를 위해 간판을 바꿨다.

이처럼 이미지를 위해 이름을 바꾼 기업의 비중은 2011년 49%, 2012년 52.1%, 2013년 69%, 2014년 56% 등으로 매년 가장 높았다.

이밖에 ▲삼성물산(변경 전 '제일모직㈜') 등 21개사(21.4%)는 합병 ▲퍼시픽바이오(변경 전 '㈜엘에어') 등 16개사(16.3%)는 사업영역 확대 ▲ 우리산업홀딩스(변경 전 '우리산업㈜') 등 4개사(4.1%)는 회사 분할(4.1%) ▲ 인터파크홀딩스(변경 전 '㈜인터파크') 등 2개사(2.0%)는 지주사 편입을 이유로 각각 이름을 바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대학이 학과의 이름을 바꿈으로써 지원자가 늘어날 수 있는 것처럼 기업명을 바꾸는 것도 부정적 이미지 탈피 등 다소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름이 바뀐다고 해서 해당 기업의 재무상태 등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좋아질 가능성은 작은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의사결정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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