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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판 9.11?...사우디 왕실과 무슨 갈등 있길래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단체가 캐나다 최대도시 토론토의 랜드마크인 'CN 타워'를 겨냥, 9·11 테러 공격을 연상시키는 합성사진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올려 물의를 빚었다.
 

(합성사진 출처=인포그래픽 KSA 트위터)
(합성사진 출처=인포그래픽 KSA 트위터)

이번 일은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의 인권운동가 체포를 놓고 캐나다와 사우디 정부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8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사우디 단체인 '인포그래픽 KSA'는 지난 6일(현지시간) 자신들의 트위터 계정에 CN 타워를 향해 날아가는 에어 캐나다 소속 항공기의 모습을 담은 합성사진을 올렸다.

합성사진의 중앙에는 "상관없는 일에 쓸데없이 참견한다"는 글이 새겨졌다. 또 그 아래에는 "관련 없는 일에 참견하는 사람은 즐겁지 못한 일을 겪을 것"이라는 글이 추가됐다.

이 단체의 계정은 IT와 소셜미디어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 위주로 35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면서, 친정부 성향을 띠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 합성사진이 수백 회 리트윗되는 등 확산하면서 비난도 터져 나왔다.

몇몇은 이 사진이 2천996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1년 9·11 테러를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비행기 납치범들은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국방부 건물로 돌진했으며, 납치범 19명 중 15명은 사우디 국적자였다.

1976년 완공된 553.33m 높이의 CN 타워는 세계적으로 고층을 자랑하는 만큼 토론토의 관광 명물이다.

논란이 커지자 '인포그래픽 KSA' 측은 사진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이 단체는 "비행기는 (소환된) 대사의 복귀를 표현할 의도였다"며 "우리의 의도가 분명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어떤 다른 뜻을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 직후 사우디 미디어부는 이 계정을 폐쇄했으며, 당국은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주 사우디 당국이 캐나다 시민권자인 여성 운동가 사마르 바다위를 비롯한 유명 인권운동가들을 체포하면서 양국간 갈등이 시작됐다.

캐나다 외무부가 성명을 통해 인권운동가들의 즉각 석방을 촉구하자, 사우디 외무부는 "내정간섭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사우디는 이어 캐나다와의 신규 무역 및 투자 동결, 주사우디 캐나다 대사 추방령에 이어 유학생 철수, 항공기 운항 중단의 조처를 했으며, 캐나다도 '인권 수호' 입장을 고수하면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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