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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우린 얼룩말’...당나귀에 색칠한 동물원

북아프리카의 한 동물원 행태를 두고 “양의 탈을 쓴 늑대” “호박에 줄 그으면 수박 되나” 등의 비난이 봇물이다.

이집트 카이로에 위치한 어느 동물원에서 흰 당나귀에 줄을 그어 얼룩말로 둔갑시켜 내세우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미국 CNN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18세 청년 마흐무드 사르한은 새로 문을 연 동물원을 방문했다가 이상하게 생긴 동물을 발견했다. 얼룩말의 검은 얼룩이 녹아 번져 있고 두상과 귀의 모양도 얼룩말 같지 않았던 것이다.

사르한은 이 동물의 사진을 찍어 사회공유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게재했고,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사진=마흐무드 사르한 페이스북)
(사진=마흐무드 사르한 페이스북)


사진에 덧붙여진 사르한의 아랍어 글은 “당나귀에 그림을 그려 얼룩말로 만들려는 정도로 멍청한 나라”라고 쓰여 있다.

동물원장 모하메드 술탄은 이집트 국영방송에 출연해 “얼룩말은 진짜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관리하는 동물들이 모두 건강 면에서 잘 관리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적 동물 보호단체 PETA는 CNN에 “제대로 된 시설이라면 겁이 많은 동물인 당나귀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 페인트칠을 할 리 없다”며 “카이로 당국이 사건을 수사하길 바란다”고 성명했다.

유사한 사례로 2013년엔 중국의 한 동물원이 털이 많은 개를 사자로 내세웠다가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kh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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