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경제 관련 연구기관장들과 함께한 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의 내수 회복세가 내년에도 이어진다면 3%대 경제성장률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구기관장들은 내년에도 대외 경제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수가 성장을 이끌도록 정부가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주요 연구기관장들을 초청해 최근 경제 여건과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놓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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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
기획재정부는 매년 이듬해 경제정책 방향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대내외 경제여건과 정부의 정책 방향에 관해 연구기관장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두루 청취하는 자리를 연례적으로 가져왔다.
어느 때보다도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여건을 반영한 듯 이날 간담회는 예정했던 시간보다 20분가량 넘겨 끝났다.
최 부총리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지난 3분기에 우리 경제가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전기 대비 1.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이런 성장 모멘텀을 내년까지 이어간다면 3%대 성장률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우리 경제를 둘러싼 여건을 보면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역설했다.
최 부총리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중국의 경기 둔화 등 흔히 말하는 'G2 리스크' 외에도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신흥자원국의 불안과 예기치 못한 테러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대내적으로도 조선·철강·해운 등 경기민감 업종에서 한계기업이 증가하고, 중국의 추격으로 반도체, 스마트폰, 자동차 등 주력제품까지 경쟁력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최 부총리는 "이런 대내외 여건에 변화에 따라 정부는 경제활력 제고와 구조개혁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 세계경제의 구조변화에 대응한 새로운 성장 전략을 수립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도 세계경제의 뚜렷한 개선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만큼 내수 중심의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도록 공공부분이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며 "이런 가운데 민간 부분의 활력을 최대한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체질개선을 위한 구조개선과 함께 재정정책을 통한 내수회복 지원을 병행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참석한 연구기관장들도 큰 틀에서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인식을 정부와 같이 했다.
비공개 간담회 직후 이찬우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기자들과 만나 "대외 경제여건이 나아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내년에도 내수 중심의 성장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데 연구기관장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