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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국정원 사건 축소 은폐하라고 지시했다”

국가정보원 직원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수사 초기 경찰 상부에서 수사 축소와 은폐를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 사건의 수사과정에 대해 잘 아는 경찰 A씨가 “작년 12월 민주통합당이 서울 수서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이후 수사 내내 서울경찰청에서 지속적으로 부당한 개입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경찰 윗선이 부당하게 수사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에 따른 후폭풍이 클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수서경찰서는 작년 12월 13일 국정원 여직원 김모(29)씨의 컴퓨터 2대(노트북, PC)를 서울경찰청 디지털증거분석팀에 분석해 달라고 의뢰했는데, 서울경찰청은 “이러면 신속한 수사가 어렵다”며 키워드의 수를 줄여서 다시 건네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결국 분석 의뢰된 키워드는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등 단어 4개로 축소됐고 서울청은 분석에 들어간 지 사흘도 지나지 않아 “댓글 흔적이 없다”는 분석결과를 내놨다.

경찰이 기습적으로 분석결과를 발표한 것은 대선을 사흘 앞둔 16일 밤, 심지어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대선 후보간의 TV토론이 이뤄진 직후여서 이를 두고 ‘경찰이 대선에 영향력을 주려고 한다’는 음모론이 떠돌기도 했다.

A씨는 경찰의 분석결과 발표에 대해 “애초 제출하려 했던 78개 키워드로는 그렇게 빨리 중간수사결과가 나올 수 없었다”며 “수서경찰서 실무팀은 그제야 속았다는 느낌에 망연자실했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서울경찰청은 증거물품인 김씨의 컴퓨터 2대도 수서경찰서 수사팀의 강한 항의를 받고서야 뒤늦게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의혹에 대해 당시 김씨의 컴퓨터 분석을 책임졌던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자리를 옮긴지 오래됐다”며 사실 확인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A씨는 경찰 상부에서 김씨의 불법 선거운동 혐의를 떠올리게 하는 용어를 언급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관련 영문 기사>

Seoul police may have intervened to keep lid on NIS’ election interference

By Choi He-suk

The Seoul Metropolitan Police Agency interfered in the investigation into the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s alleged intervention in last year’s presidential election, a police officer familiar with the situation alleged on Friday.

An NIS agent identified by the surname Kim has been accused of posting online comments about presidential candidates in the run up to the Dec. 19 election in an attempt to influence public opinion. Additional investigations have unearthed evidence that two more agents were involved, and the police have now transferred the case to the public prosecutors’ office with the conclusion that the NIS attempted to influence public opinion.

“Ever since the Democratic United Party filed the complaint to the Suseo Police Station in December, the Seoul Metropolitan Police Agency continuously interfered,” an unnamed police officer familiar with the investigation was quoted as saying by a local news agency.

According to the officer, the Seoul police reduced the number of key words used to track the NIS agent’s online activities to four from the 78 Suseo station requested, and announced that no evidence of wrongdoings were found less than three days later.

In addition, the Seoul police agency is reported to have asked for the NIS agents permission in analyzing various files found on her computer.



(chee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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