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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통령 중도파 성직자 로우하니...이란에 어떤 변화 가져올까

하산 로우하니 (AFP)
하산 로우하니 (AFP)




중도파 하산 로우하니 후보의 대통령 당선 이 핵개발과 서방과 대립하는 이란의 강경한 대외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혹을 제기하며 각종 제재로 압박하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에 맞서 이른바 ‘저항 경제’로 버티며 핵개발을 강행해 왔다.

물론 핵 문제를 비롯한 외교·국방 등 주요 현안에서 최종 결정권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행사한다는 점에서 이란의 이런 강경 기조에 당장 획기적 인 변화는 없을 가능성이 크다.

핵 문제에서 서방에 양보하면 스스로 집권 정당성을 상실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란 지도부에서 태도를 바꿀 가능성이 작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종신직인 최고지도자와 달리 이란 대통령은 국민이 직접 뽑는 선출직 최고위급 인사다.

최고지도자에 이은 국가의 2인자로서 최고지도자가 담당하는 외교·국방·사법 ·종교·핵개발 등을 제외한 경제와 교육, 사회 등 다른 국정 현안을 책임진다.

경우에 따라 일정 부분 대외정책에 영향력을 발휘할 여지가 분명히 있는 셈이다 .

특히 중도 성향의 로우하니 당선인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비롯한 평화적 핵개 발 권리를 옹호하면서도 서방 제재 해제를 위한 유연한 협상 자세를 강조해 왔다.

선거 유세에서 로우하니는 평화적 핵개발과 관련해 “서방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제사회와 건설적 대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여기에는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서방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제재를 해제하기 위한 노력이 포함된다.

지난주 유세 현장에서 로우하니는 “우리는 지난 8년의 과거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며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과 분명한 각을 세웠다.

그는 또 “지난 8년은 이란에 제재를 가져왔고 (정부는) 이를 자랑스러워 한다”면서 “평화 정책을 추진해 국제사회와 화해하겠다”고 약속했다.

금융 거래 제한과 석유 금수 등 미국와 EU의 각종 제재로 이란 경제는 극에 치달았다.

지난해 원유 생산은 전년보다 25% 감소했고, 석유 수출과 외환 수입 감소는 자 국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리알화 가치가 2년간 70% 가까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물가상승률은 30%를 넘어섰고 실업률도 2011∼2012년 2년 연속 12%를 웃돌았다.

보수파 후보와 치열하게 경합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로우하니가 결선투표를 거치지 않고 당선된 배경에는 이같이 심각한 경제 상황을 개선해 줄 변화를 바라며 적극 투표에 참가한 이란 국민의 민심이 깔렸다.







<관련 영문 기사>

Reformist‘s win in Iran election boosts hopes on nukes, U.S. ties

By Park Han-na and news reports

The election of Hassan Rowhani as Iran‘s new president is raising cautious optimism for a diplomatic solution to the disputes over its suspected nuclear programs and improved ties with the U.S. and the West.

During the campaign the 64-year-old moderate cleric pledged to seek “constructive interaction with the world.”

“A new opportunity has been created ... for those who truly respect democracy, interaction and free dialogue,” he said in his first speech after his victory was confirmed Friday.

He will officially take office on Aug. 3.

Supreme Leader Ali Khamenei has the final say on pivotal issues including foreign and defense policy. But reform-minded Rowhani still has room to make changes on economy, education, social issues and possibly foreign policies partly, pundits said.

People’s hopes for reforms were behind his unexpected victory in the first round of the vote.

“Though hard-liners remain in control of key aspects of Iran’s political system, the centrists and reformists have proven that even when the cards are stacked against them, they can still prevail due to their support among the population,” Trita Parsi of the National Iranian American Council said.

The new leader faces tough tasks on its sanction-damaged economy, faltered by friction with the West over the nuclear program.

The U.S. and Europe imposed sanctions on Iran’s oil and financial institutions over the suspicion while Tehran insisted that the country only seeks nuclear reactors for energy and medical applications.

Iran‘s currency, the rial, has lost half its foreign exchange value in the past year, driving prices of food and consumer goods sharply higher. The unemployment rate rose to over 12 percent in the last two years. (hn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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