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23일 코리아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M&A (인수 합병) 거래소 설립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최 장관은 “벤처자금 생태계가 선순환 구조를 갖기 위해서는 M&A와 같은 중간 회수시장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며 “하지만 국내 M&A 시장은 아직 성숙되지 않은 실정”이라고 밝혔다.
M&A 거래소란 주식 거래소와 같이 기업의 정보를 공개해 기업의 판매와 구입이 가능한 거래 장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최 장관의 발언은 「창업 → 성장 → 회수 → 재투자/재도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중 중간 회수 역할을 하는 M&A 시장이 아직 미성숙 단계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최 장관은 또한 “M&A 거래는 ‘비밀 유지’와 ‘정보의 신뢰성’이 매우 중요한 특징이 있어, M&A거래소 도입은 향후 M&A 시장의 성숙단계 등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거래소 대신 현재 중소기업청에서 2012년부터 M&A Info-Market이 당분간 거래소의 역할을 대신 하게 될 것이라고 최장관은 말했다.
M&A Info-Market은 M&A 전문 중개기관(창업투자회사, 회계법인, 법무법인, 부티크(M&A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소규모 투자은행) 등)에게 M&A 매물정보를 제공하는 거래 정보 센터이다.
일각에서도 상대적으로 미진한 M&A시장이 한국과 미국의 기업문화, 기업성장의 속도와 규모의 차이를 만드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 예로, 실리콘 밸리의 상징적인 기업 구글이 지난 10여 년 간 인수한 스타트업(start-up) 기업의 숫자는 120여 개이고 한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 네이버의 인수 기업 수는 10여 개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정치권과 재계에서도 정부 주도 M&A 거래소 설립에 대한 의견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한국 최초의 벤처기업인이자 창조경제연구소 이사장인 이민화 한국 과학 기술원 교수는 “창업 활성화를 위해 중요한 정책 하나를 꼽는다면 바로 M&A거래소 설립”이다 라고 자신의 컬럼에서 밝혀 왔고, 새누리당은 작년 총선을 앞두고 벤처 M&A 거래소 설립을 공약으로 추진했었다.
한편, 8월 미국 순방길에 올랐던 최 장관은 MIT를 포함한 유수 대학을 바탕으로 창업 생태계의 성공 모델로 알려진 보스턴 지역을 방문했다.
“MIT 졸업생 중 창업자, 전문직 종사자, 경영자 등 약 400여명으로 이루어진 모임이 있는데, 자발적으로 아무런 대가 없이 순수한 열정으로 기여를 한다,”고 말하며 MIT의 멘토링 프로그램과 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우수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미래부도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11월 중 보스턴 지역에 개장 예정인 창업 지원 센터는 한국인과 교민들의 네트워크 허브로 만들 것이라고 약속 하며, 카이스트 등 국내 대학과 MIT 등 미국 대학의 협력을 강화해 창업과 일자리 만들기에 힘쓸 것 이라고 밝혔다.
최근 세종시 이전 논란에 휩싸인 미래부에 대해 최 장관은 “정부가 정하는 데로 따라 가야 할 것,” 이라고 말하며 “정부 부처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덧붙였다. (코리아헤럴드 김지현 기자/ 김영원 기자)